후벵 아모림(40) 감독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본격적인 리빌딩에 돌입하면서 일부 선수들은 프리시즌 명단에서조차 제외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0일(한국시간) "맨유의 후벵 아모림 감독이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마커스 래시포드, 안토니, 제이든 산초 4명을 미국 투어에서 제외하고 캐링턴에서 단독 훈련을 지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네 명의 선수는 투어 시작 전까지 새 팀을 찾지 못할 경우, 구단 훈련장에서 개별적으로 훈련하게 된다.
아모림 감독은 지난 시즌 중도 부임 후 팀을 수습하지 못하고 프리미어리그 15위라는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는 1974년 강등 이후 최악의 리그 성적으로, 유럽 대항전 진출에 실패한 것은 지난 35년간 단 두 번째였다. 시즌 종료 후 아시아 투어에선 아세안 올스타 팀에 패배하며 망신을 샀고, 이 과정에서 가르나초와 아마드 디알로가 팬들과 마찰을 일으키는 장면도 목격됐다.
이에 아모림 감독은 올여름을 대대적인 리빌딩의 시작점으로 삼았다. 그는 "유니폼을 위해 죽을 수 있는 선수들만 원한다"는 확고한 철학을 내세우며 선수단 정리에 착수했다.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구단 관계자는 '더 선'에 "아모림 감독은 자신의 색깔을 입히기 위해 주저하지 않는다. 시즌 중 부임 당시엔 시간이 부족했지만, 이제는 구단을 자신의 스타일로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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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불필요한 잡음을 없애고, 출전 기회를 보장할 수 있는 적정 규모의 스쿼드를 구성하려 한다. 모두가 팀 결속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고, 훈련 강도도 유지하기 위해 '악영향을 끼치는 선수들'은 배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맨유는 오는 7월 27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뉴저지전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미국 투어 일정을 소화한다. 이후 31일에는 시카고에서 AFC 본머스를, 8월 4일에는 애틀랜타에서 에버튼과 맞붙는다.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상대는 아스날이다. 아모림 감독은 그전까지 새로운 팀 색깔을 완성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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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보강을 위한 이적 예산도 마련돼 있으나, 가르나초, 래시포드, 안토니, 산초 중 한 명이라도 매각할 경우 자금 확보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특히 산초는 이탈리아 챔피언 나폴리와 개인 합의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으나, 맨유가 요구한 이적료 2,500만 유로(약 395억 원)는 나폴리 측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래시포드는 지난 시즌 후반기 아스톤 빌라로 임대되며 사실상 전력 외 통보를 받은 상황. 현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이적을 타진 중이라는 소식이다.
가르나초는 유로파리그 결승 벤치 제외를 둘러싼 아모림 감독과의 공개 갈등 이후 이적이 유력해졌다. 그러나 맨유가 책정한 7,000만 파운드(약 1,296억 원)의 높은 이적료는 복수 구단의 관심에도 현실적인 장벽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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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아모림 감독의 이번 선택은 단순한 선수단 정리를 넘어 맨유의 정체성과 팀 문화까지 전환하려는 시도의 일환이다. 선수단의 상징이었던 래시포드, 미래로 여겨졌던 가르나초, 고액 이적생 산초와 안토니까지 모두 같은 위치에서 재평가받고 있다. 이는 한편으론, 아모림 감독 체제의 '진짜 시작'이 이제부터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