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홈런(27), 타점(79), 장타율(0.997) 등 3개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인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새 외국인 투수 헤르손 가라비토와 한 팀이 된 소감을 밝혔다.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우완 가라비토는 오른쪽 발등 미세 골절로 팀을 떠난 데니 레예스의 대체 선수로 삼성의 새 식구가 됐다. 키 183cm 몸무게 100kg의 뛰어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평균 구속 151.4km의 위력적인 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투심 패스트볼,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이 강점이다.
메이저리그 통산 21경기에 등판해 2패 평균자책점 5.77 WHIP 1.49를 남겼다. 마이너 무대에서는 주로 선발 투수로 뛰었다. 마이너리그 통산 175경기(선발 146경기)에서 30승 54패 평균자책점 3.76 WHIP 1.32를 기록했다.

가라비토는 계약 직후 “새 팀과 함께 하게 되어 매우 기분 좋다. 나 자신에게도 새로운 경험이다. KBO리그를 많이 알고 있지 않지만 디아즈와는 도미니카에서 같이 뛰었고, 후라도에 대해서도 어느 정도 알고 있다. 라이온즈 팬들을 위해 매 경기 승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디아즈가 기억하는 가라비토는 어떤 선수였을까. 그는 “2년 전이라 아주 정확하진 않지만, 도미니카에서 상대 투수로 만난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게 싱커,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을 던졌고 무브먼트가 뛰어난 투수로 기억한다. 당시 싱커 구속이 96마일(약 154.49km) 나왔으니까 되게 좋은 투수로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디아즈는 또 “가라비토는 정말 만나기 싫은 유형의 투수다. 가라비토와 한 팀이 되어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 아주 좋은 투수로 기억하기에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 선수의 첫 번째 성공 요건은 문화적 적응 여부. 제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갖췄어도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다면 조기 퇴출의 위험에 직면하게 된다. 빅리그에서 꽤 이름을 날리던 거물급 선수 가운데 국내 무대에서 초라한 성적을 남긴 뒤 보따리를 싸는 경우도 허다했다.
아시아 무대가 낯선 가라비토에게 디아즈는 아주 든든한 존재다. 이에 디아즈는 “저도 당연히 (가라비토의 적응을) 돕겠지만 같은 포지션인 후라도가 (KBO리그) 경험도 풍부하고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