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또 검증된 대형 공격수 대신 프랑스 유망주를 눈독 들이고 있다. 이번에 점찍은 선수는 2003년생 아르노 칼리뮈앙도(22, 스타드 렌)다. 이미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도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21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은 3500만 파운드(약 647억 원)를 들여 '리얼 킬러' 칼리뮈앙도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프랭크 감독도 청신호를 보냈다"라고 보도했다.
칼리뮈앙도는 파리 생제르맹(PSG) 출신 프랑스 공격수다. 그는 어릴 적부터 PSG 유스팀에서 성장하며 주목받았지만, 1군 무대에서 기회를 받지 못한 채 2020년 랑스로 임대를 떠났다. 2020-2021시즌 성적은 30경기 8골 6도움으로 만 18살의 나이를 생각하면 기대 이상이었다.
가능성을 보여준 칼리뮈앙도는 2021-2022시즌에도 랑스에 재임대됐고, 리그 12골을 터트리며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여전히 스타 플레이어들이 즐비한 PSG에선 자리를 꿰차기 어려웠고, 2022년 여름 렌으로 완전 이적했다. 이적료는 2000만 유로(약 315억 원)에 계약 기간은 5년이었다.
칼리뮈앙도는 렌에서도 준수한 활약을 보여줬다. 그는 첫 시즌 37경기 7골 3도움을 기록했고, 다음 시즌엔 41경기 15골 2도움을 책임졌다. 리그 1 중상위권 구단에서 완전한 주전으로 자리 잡은 모습이었다.

특히 칼리뮈앙도는 지난 시즌 득점력이 만개했다. 그는 2024-2025시즌 리그 33경기에서 17골 3도움을 터트리며 득점 3위에 올랐다 올렸다. 키가 178cm로 공중볼 경합에선 강점을 갖지 못하지만, 빠른 발과 뛰어난 운동 능력을 앞세워 득점 기회를 잘 마무리했다.
프랑스에서 두각을 드러낸 칼리뮈앙도는 공격진 보강을 노리는 토트넘 보드진의 레이더에 포착됐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손흥민과 히샬리송 등 최전방 공격수들과 작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만약 칼리뮈앙도를 영입한다면 도미닉 솔란케와 경쟁하거나 호흡을 맞추게 할 것으로 보인다.

ESPN에 따르면 프랭크 감독도 칼리뮈앙도의 잠재적 영입을 승인했다. 매체는 그를 '리얼 킬러'라고 표현하며 그 역시 프리미어리그 이적을 선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도 출전하기에 3500만 파운드 수준으로 알려진 칼리뮈앙도의 몸값만 맞춰준다면 충분히 합의점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브 미 스포츠는 "23세 칼리뮈앙도는 2024-2025시즌 화려한 활약을 펼쳤다. 그는 앞으로 몇 년 안에 더욱 성장할 것"이라며 "물론 토트넘이 칼리뮈앙도와 계약에 최종 동의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그러나 프랑스 청소년 국가대표 선수인 그는 부진한 프리미어리그 시즌을 개선해야 하는 토트넘에 현명한 영입이 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추천했다.


현재 토트넘의 칼리뮈앙도 영입 시도가 얼마나 진전됐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16일 프랑스 '레퀴프'는 "토트넘은 칼리뮈앙도 영입 협상을 시작했다. 이들은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렌과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그러나 아직은 공식 제안을 보내지 않았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칼리뮈앙도는 토트넘뿐만 아니라 레버쿠젠과 뉴캐슬 유나이티드의 관심도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토트넘은 영입에 속도를 내기로 결정했다. 지난 시즌 UEFA 유로파리그에선 우승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선 17위에 그치면서 공격진 개편이 시급한 만큼 유기적인 2선 전술을 사용하는 프랭크 감독의 축구에 적합한 자원을 찾고 있다.
문제는 칼리뮈앙도가 또 한 번 우승에 도전하는 토트넘의 야심에 걸맞은 선수인지는 미지수라는 점.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에 휩싸인 가운데 브라이언 음뵈모와 요안 위사(이상 브렌트포드), 앙투안 세메뇨(본머스)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공격수들과 연결되고 있다. 경기 영향력이 크지 않은 칼리뮈앙도는 비교적 무게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자연스레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또 어린 선수를 데려오면서 이른바 '유망주 복권'을 긁으려 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토트넘은 과거에도 브레넌 존슨, 윌손 오도베르, 브리안 힐 등 유망주들을 여럿 모았던 전력이 있다. 하지만 손흥민의 거취도 불투명한 가운데 새로운 시대를 성공적으로 시작하기 위해선 '빅네임' 영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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