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방송도 잘하네?".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전현무가 '사당귀'에서 개표방송까지 소화하는 진행 실력으로 감탄을 자아냈다.
지난 22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약칭 사당귀)'에서는 엄지인 KBS 아나운서가 후배 아나운서들과 함께 대선 개표방송 모의 중계 합평회를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엄지인은 KBS 아나운서국 보스로서 홍주연, 허유원 등 후배 아나운서들을 이끌고 박지현 등 선배 아나운서들과 함께 합평회를 진행했다. 녹화 당시 21대 대통령선거를 불과 15일 앞두고 있던 상황. 개표방송을 진행해야 할 후배들을 위해 모의 중계로 실력을 점검하고자 한 것이다.

긴장감 속에 진행된 모의중계는 처참했다. 발음 실수는 기본 '경합지'를 '경합주'로, '당선'을 '당신'으로 발음하는 등 쫓기듯 공개되는 CG 화면 속에 정확한 개표 상황 전달조차 힘들었던 것이다.
특히 KBS 선배 아나운서들은 "'제치다'라는 표현은 자칫 악의적으로 보일 수 있어서 마지막까지 지양해야 하는 표현이다", "주식 방송하나. '경합주'라니, '경합지'가 맞다"라고 꼬집으며 후배들의 실력을 점검했다.
급기야 엄지인이 "나 때는 안 이랬는데"라는 말까지 나온 상황. 박지현 등 선배 아나운서들은 "우리 때는 다 끝나 있었지"라고 너스레를 떨며 공감해 '갑질' 버튼이 폭주하며 빈축을 샀다.

이날 '사당귀'에서는 보스 엄지인은 물론 MC로 전현무와 게스트로 김대호까지 아나운서들이 3명이나 자리해 있었다. 이에 MC 김숙이 "우리도 해봅시다"라며 즉석에서 엄지인, 전현무, 김대호의 모의 중계를 제안했다.
이에 엄지인부터 김대호, 전현무 순으로 모의 중계가 이어졌다. 가장 먼저 시작한 엄지인은 후배들 앞에서 호통치던 것과 달리 후보자 이름부터 틀리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김대호는 최근까지 MBC에서 개표방송에 참여한 것을 보여주듯 능숙한 진행 실력으로 보는 이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그런가 하면 전현무는 여의도 전경이 보이는 풍경에 "차가 안 막히네요?"라고 너스레를 떨면서도 정확한 전달력으로 호평받았다. 첫 개표방송 설명이 믿기지 않는 수준이었다. 이에 김숙이 "왜 잘하냐. 개표방송 해도 되겠다"라며 놀라워 하자, 전현무는 "시켜달라"라며 귀엽게 말해 웃음을 더했다. 앞서 전현무는 '사당귀'에서의 프로젝트로 올림픽 중계에도 도전했던 상황. 그가 KBS 개표방송까지 섭렵할 수 있을지 호기심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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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