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과 흥행 모두를 다 잡은 ‘엘롯기삼한’이 올스타 팬심까지 접수했다.
KBO는 23일, 오는 7월 12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올스타 베스트 12의 명단을 공개했다. 나눔 올스타 마무리 부문 김서현(한화)은 역대 올스타 팬투표 최다 득표인 178만 6837표를 획득하면서 올해 올스타 팬투표 최다 득표자의 영광을 안았다. 김서현은 선수단 투표에서도 220표를 얻어 총점에서도 54.19점으로 1위를 기록했다.
최다 득표 2위는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에 선정된 롯데 윤동희로 171만7766표를 획득했다.
올스타 베스트 12 명단은 팬투표 70%, 선수단 투표 30%를 반영해 선정한다. 선수단 투표로 베스트 12 명단이 뒤집어 지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대부분 팬심이 올스타 베스트12 명단을 좌우한다. 그리고 올해는 성적이 팬심으로 연결됐다. KBO 흥행의 보증수표 구단인 5개 구단인 LG 롯데 KIA 삼성 한화, 이른바 ‘엘롯기삼한’으로 불리는 5개 구단이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이 가능한 5위에 포함되어 있다. 1위부터 한화 LG 롯데 KIA 삼성이 5위 내에 포진되어 있다. 그리고 이들 5개 구단이 드림과 나눔 올스타 베스트 12를 사실상 독식했다. 24명의 선수들 중 21명이 ‘엘롯기삼한’ 소속팀이었다. 나머지 3팀 중 NC가 2명(나눔 2루수 박민우, 외야수 박건우), SSG가 1명(드림 3루수 최정)이었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 공백에도 3위를 질주하고 선두권을 위협하고 있는 롯데가 최다인 6명을 배출했다. 올스타 최다 득표 2위 윤동희를 비롯해 마무리 김원중이 개인 3번째 베스트12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2루수 고승민이 선수단 투표에서 가장 많은 169표를 획득하면서 생애 첫 올스타에 선정됐다. 아울러 올해 트레이드로 합류해 복덩이가 된 전민재도 드림 올스타 유격수 부문에 선정됐다. 역시 데뷔 첫 올스타다. 팬투표 157만9413표, 선수단 투표 178표로 압도적이었다.
그리고 윤동희와 함께 드림 올스타 외야수에 지난해 202안타 최다 안타 신기록을 세웠고 올해도 최다안타 1위인 빅터 레이예스가 선정됐고 지명타자 부문에서 전준우가 팬투표 1위로 통산 5번째 베스트 12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 다음으로는 삼성이 5명의 선수가 선발됐다. 현재 삼성은 리그 5위에 올라있다. 선발 투수 부문 원태인, 그리고 중간 투수 부문에서 신인 배찬승이 선수단 투표에서 압도적으로 득표에 성공, 롯데 정철원을 제치고 고졸 신인 역대 6번째로 베스트 12에 선정됐다. 투수로는 LG 정우영, 두산 김택연 이후 3번째.

외야수 부문에서 구자욱이 통산 9번째 베스트 12에 선정됐고 1루수 부문에서 홈런 1위 에드윈 디아즈가 베스트 12에 선정돼 올스타 무대를 밟게 됐다.
돌풍의 1위를 질주하는 한화는 4명이 베스트 12에 선정됐다. 한화는 최다 득표에 빛나는 김서현에 이어 선발 투수 코디 폰세, 중간 투수 부문 박상원이 선정됐다. 나눔 올스타 투수 부문을 모두 차지했다. 폰세는 팬투표와 선수단 투표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아울러 외야수 부에서 플로리얼이 선정 되면서 홈 구장에서 4명의 선수가 올스타 베스트 12의 영예를 안았다. 다만 플로리얼은 현재 부상으로 올스타 출장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리그 2위 LG는 나눔 올스타에서 포수 박동원, 1루수 오스틴, 그리고 박해민까지 총 3명이 선정됐다. 박동원은 나눔 올스타에서 4년 연속 베스트 12에 선정됐고 박해민은 LG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올스타 베스트 12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리고 주축 선수들이 대거 부상을 빠져 있는 디펜딩챔피언 KIA도 3명의 선수가 선발되며 체면 치레를 했다. 현재 햄스트링 부상을 빠져 있는 김도영은 팬투표에서 독보적인 팬심(109만9680표)를 획득해 선수단 투표 70표에도 불구하고 나눔 올스타 3루수 부문에 선정됐다. 유격수 부문에서는 박찬호가, 그리고 지명타자 부문에서 최형우가 선발됐다. 최형우는 2024년 최고령 ‘미스터 올스타’에 올랐는데, 올해 다시 한 번 올스타 베스트 12로 무대를 밟는다. 특히 한화 문현빈과 치열한 경쟁 끝에 베스트12에 선정됐다. 최형우는 총점 기준 32.98점으로 문현빈(32.71점)과 불과 0.21점 차이로 베스트12에 선정됐다.
한편, 드림 올스타의 두산과 KT, 나눔 올스타의 키움은 한 명의 올스타도 배출하지 못했다. KT는 중상위권에서 언제든지 치고 올라갈 수 있는 순위 7위이지만, 두산과 키움은 각각 9, 10위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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