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의 전설' 기성용(36)이 다시 한번 친정팀을 떠나려 하고 있다. 다음 행선지로는 포항 스틸러스가 거론되고 있다.
24일 축구계에 따르면 기성용은 포항 이적을 추진 중이다. 만약 그가 서울 대신 포항의 검고 붉은 줄무늬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2020년 7월 서울에 재입단한 뒤 5년 만에 '서울 2기'를 마무리하게 된다.
많은 축구팬들을 놀라게 한 소식이다. 기성용은 2019년 대표팀에서 은퇴하기 전까지 A매치 110경기를 소화한 한국 축구의 전설적인 미드필더다. 그는 셀틱, 스완지, 선덜랜드, 뉴캐슬, 마요르카 등에서 활약하며 유럽 무대에서도 족적을 남겼다.
K리그에서는 서울 레전드인 기성용이다. 그는 2006년 서울에서 프로 데뷔했고, 2009년 말 셀틱으로 떠나기 전까지 4년 가까이 서울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뛰었다.
기성용의 국내 복귀도 서울과 함께였다. 그는 2020년 여름 서울 유니폼을 입으며 K리그로 돌아왔고,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했다. K리그 통산 기록은 198경기 14골 19도움으로 모두 서울 소속으로 작성한 기록이다.

하지만 기성용은 지난해부터 출전 시간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김기동 감독이 포항을 떠나 서울에 부임하며 사령탑이 바뀐 데다가 기성용 본인의 부상이 잦아졌기 때문.
기성용은 지난 시즌 아킬레스건 문제로 20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8경기밖에 뛰지 못하고 있다. 개막전에선 김기동 감독의 선택을 받았지만, 4월 대전과 경기에서 쓰러진 뒤 두 달 넘게 결장 중이다.
현재 기성용은 몸 상태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지난 21일 전북전에서 명단 제외되는 등 아직 경기장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훈련은 소화하고 있으나 아직 뛸 기회를 얻지 못한 것.
이 때문에 기성용은 출전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찾아나섰다. 축구계 관계자에 따르면 그는 '더 뛸 수 있는 곳'을 물색하고 있으며 포항과 논의를 나누고 있다. 다만 포항 관계자는 통화에서 "보도를 보고 해당 소식을 접했다. 내부적으로 파악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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