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 투수 김윤하가 결국 웃지 못했다. 타선 지원을 받으며 선발 15연패 고리를 끊어낼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지만 결국 연패 탈출에 실패했다.
키움 선발 김윤하는 지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7피안타(2피홈런) 5볼넷 6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1회초 KIA 선두타자 이창진과 박찬호에게 연달아 볼넷을 내준 김윤하는 패트릭 위즈덤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하지만 최형우에게 선제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고 말았다. 2회는 삼자범퇴로 틀어막았다.


3회 선두타자 박찬호에게 안타를 맞은 김윤하는 위즈덤을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박찬호에게 2루 도루를 내줬다. 최형우는 자동 고의4구로 내보냈고 오선우는 유격수 뜬공, 김석환은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키움은 3회말 3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그러나 김윤하는 4회초 선두타자 한준수에게 솔로홈런을 맞아 다시 리드를 빼앗겼다. 박민을 삼진으로 잡고 최원준은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이창진의 볼넷과 박찬호의 안타로 2사 주자 1,2루 위기에 몰렸다. 위즈덤을 헛스윙 삼진으로 막아내며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키움이 4회말 3득점을 기록하며 6-4로 경기를 뒤집은 5회초 김윤하는 선두타자 최형우에게 볼넷을 내줬고 오선우에게 안타를 맞았다. 김석환에게도 안타를 맞아 무사 만루 위기에 몰린 김윤하는 결국 승리요건까지 아웃카운트 3개를 남겨두고 박윤성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쳤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윤성은 한준수에게 4-6-3 병살타를 유도해 1점을 내줬지만 아웃카운트 2개를 올렸고 박민은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시키며 키움의 6-5 리드를 지켰다.
투구수 98구를 기록한 김윤하는 직구(35구), 커브(21구), 포크(21구), 슬라이더(18구), 투심(3구)을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km까지 나왔다. 스트라이크 비율은 59.2%에 머물렀다. 타자들이 많은 득점지원을 해줬지만 볼넷 5개를 허용하며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노출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김윤하는 그 누구보다 승리가 간절했으나, 이번에도 연패의 고리를 끊지 못했다.
올 시즌 15경기(71⅓이닝) 10패 평균자책점 6.31을 기록중인 그는, 지난해 8월 7일 SSG전(7이닝 7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 패배) 이후 선발 15연패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이미 KBO리그 역대 최다 선발 연패 기록을 달성 했으며 KBO리그 역대 최다 연패(2023년 장시환 19연패) 기록까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데뷔 전에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조카로 큰 기대를 받은 김윤하는 2024년 1라운드 9순위, 계약금 2억원을 받고 키움 유니폼을 입은 유망주였다. 장충고 시절에는 jtbc ‘최강야구’에 출연해 3이닝 5탈삼진을 기록, 박용택을 두 타석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시청자는 물론 KBO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은바 있다.


마운드에 오르면서 승리를 다짐했던 김윤하는, 그러나 평소보다 많은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리는 모습을 드러냈다. 키움 타자들은 김윤하가 마운드에 있는 동안 6점을 뽑아내며 모처럼 활발하게 득점 지원을 해줬다. 하지만 김윤하가 5회 결국 무사 만루 위기를 만들고 강판되면서 이날 경기에서도 15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그래도 경기는 임지열의 스리런 홈런에 힘입어 키움이 9-6으로 승리하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2년차 신인 김윤하에게 가혹한 15연패가 이어지고 있지만 임지열은 이날 경기 후 수훈 인터뷰에서 “(김)윤하도 많이 힘들 것이다. 그렇지만 사실 인생을 살다보면 지금은 힘들지만 지나고 보면 별거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윤하도 지금은 너무너무 힘들겠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고 지금처럼 마운드에서 최선을 다하다보면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며 연패 탈출에 실패한 김윤하를 위로했다.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