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35)이 결국 FC서울과의 결별을 공식화했다. 서울을 상징하던 주장이 팬들에게 직접 이별을 알렸고, 향후 행선지로는 포항 스틸러스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구단 차원의 발표는 아직 없지만, 당사자의 입으로 직접 전해진 심경은 사실상 작별을 의미한다.
25일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기성용이 서울 훈련장인 구리 챔피언스파크 주차장에서 팬들과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퍼졌다. 이 장면은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서도 생중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은 팬들에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돼 너무 아쉽다”며 “팬들을 생각하면 정말 많은 고민이 됐다. 그래도 선수로서 너무 초라하게 마무리하고 싶진 않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외부에서 날 어떻게 보든 상관없었다. 하지만 팀 내부에서조차 믿음이 없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 결정적인 계기였다”고 덧붙였다.


앞서 24일에는 기성용이 포항 스틸러스로 이적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K리그 팬들 사이에 큰 반향을 일으켰다. 서울에서 데뷔해 유럽 무대까지 진출했던 기성용은 2020년 다시 친정팀으로 복귀했고 이후 줄곧 서울에서만 뛴 '원클럽맨'이었다.
그런 기성용이 서울을 떠나 K리그 라이벌 포항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소식은 상징성과 감정 면에서 적잖은 충격을 안겼다.
기성용은 “내가 이 팀에 더 이상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이적이 빨리 성사되는 게 팀에도 더 낫다고 생각해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또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마지막으로 팬들과 작별 인사를 했으면 좋았겠지만 그렇게 되지 못한 게 너무 아쉽다. 제대로 된 인사를 못 드릴 가능성이 커서 팬들께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FC서울은 오는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포항과 하나은행 K리그1 2025 21라운드를 치른다. 기성용의 이적 절차가 빠르게 마무리된다면 서울 유니폼을 벗고 포항의 일원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에 등장하는 장면이 연출될 수도 있다.

K리그 대표 미드필더이자 서울의 상징으로 불리던 기성용이 어떤 방식으로 서울과 작별하게 될지 또 낯선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을 상대하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