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내 고향', 30년 장수 비결…본질은 사람 이야기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5.06.26 15: 02

KBS1 대표 장수 프로그램 ‘6시 내 고향’이 30년을 훌쩍 넘는 시간 동안 변하지 않는 감동과 따뜻한 울림으로 안방극장을 지키고 있다.
1991년 5월 첫 방송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도시와 농어촌, 세대와 세대를 잇는 다리가 되어온 이 프로그램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사람의 이야기’를 중심에 놓은 공영방송의 본령을 묵묵히 지켜왔다.
특히 매주 화요일, 전국 곳곳의 시골길을 따라 달리는 ‘달려라 고향버스’는 ‘6시 내 고향’의 상징이기도 하다. 5일장을 보고 집으로 가는 버스에 국민 안내양 가수 김정연이 탑승하면 박수갈채 쏟아지고 평소 하고 싶었던 인생 사연을 술술 풀어놓는다. ‘달리는 고향 버스’ 안에서는 ‘국민 안내양’ 가수 김정연의 진심 어린 진행이 빛나는 명장면이 연속적으로 이어진다.

2009년 시즌1에 첫 고향버스에 합류한 김정연은 시즌2, 시즌3를 거치며 지금까지 고향 어르신들의 찡한 사연을 전해주고 있다. 단 한 회도 같은 이야기가 없는 리얼 드라마가 가능한 이유는 국민 안내양 김정연의 진정성에서 나온다고 본다.
김정연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이 참 많아요. 누군가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만으로도 표정이 달라지세요. 제가 딸처럼 옆에 다가가 무릎을 꿇고 눈을 맞추면 마음이 열리기 시작해요. 그 순간만큼은 외롭지 않다고들 하세요.”
지난해 ‘6시 내 고향’이 방송 8000회를 맞이했을 때, KBS 9시 뉴스 ‘앵커人’ 코너가 그녀의 하루를 조명한 것도 우연은 아니다. 김현경 앵커가 전북 남원시 군내 버스에 직접 탑승해서 국민 안내양 김정연이 대본 없지 진행하는 걸 보고 장수 비결을 물었다.
이때 김정연은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는 게 비결입니다. ‘엄마, 요즘은 어떠셨어요?’라는 한마디에 어르신들의 마음이 열려요. 대답은 늘 다르지만, 공통된 감정은 ‘기다림’입니다. 자식을 기다리는 부모님의 마음이 손을 잡는 순간 느껴져요”라고 대답했다.
김정연은 전국 군내버스를 가장 많이 탄 방송인으로 ‘기네스북’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그 기록보다 더 값진 것은 그녀가 마주한 수천 명 어르신들이다. 도시화와 고령화, 지역소멸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도 KBS ‘6시 내 고향’은 김정연과 함께 오늘도 묵묵히 고향길을 달린다. 김정연이 농촌 어르신과 함께 쓰는 대본 없는 인생의 드라마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본다. 시대가 급변해도 고향은 늘 그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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