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절친' 맨유에 작별인사..."훌륭한 팬들 만났어...내 마음 속 특별한 장소로 남을 것"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6.26 21: 44

"이런 팬들과 함께라면 구단의 미래는 밝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6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크리스티안 에릭센의 인터뷰를 전했다. 지난 9일 구단과 이별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에릭센은 "맨유에서의 3년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라고 이야기했다.
토트넘 홋스퍼 시절 손흥민과 호흡을 맞췄던 에릭센은 세계 축구계에서 '기적의 주인공'으로 불린다. 그는 2021년 6월, 유럽선수권대회(유로) 조별리그 핀란드와의 경기 도중 심장 이상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지며 생명을 위협받는 상황에 놓였다. 이후 삽입형 제세동기(ICD) 시술을 받았고, 몸 상태 문제로 인해 당시 몸담고 있던 인터 밀란과의 계약도 종료됐다. 많은 이들은 그의 현역 연장 가능성에 회의적이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재기를 꿈꾼 에릭센은 2022년 1월 프리미어리그 브렌트포드와 단기간 계약을 맺었고, 2월 뉴캐슬 유나이티드전에서 교체로 출전하며 마침내 공식 경기에 복귀했다. 이후의 행보는 말 그대로 드라마였다. 덴마크 국가대표팀 명단에도 다시 포함됐고, 3월 열린 네덜란드와의 A매치에서는 교체 투입 직후 단 2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건재함을 알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량을 입증한 그는 2022년 여름, 에릭 텐 하흐 감독의 부름을 받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합류했다. 특유의 넓은 시야와 정확한 킥 능력을 바탕으로 팀의 중원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했고, 2022-2023시즌에는 공식전 총 44경기에 출전해 2골 10도움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시즌을 보냈다.
에릭센은 2024-2025시즌 공식전 35경기에 출전, 5골 6도움을 기록하며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는 "시즌이 끝났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적절한 마무리였다고 생각한다. 맨유에서의 3년을 완벽하게 마무리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특별했다. 골과 승리를 함께하고 모두가 얼굴에 미소를 짓는 것이 정말 좋았다. 좋은 추억, 특별한 경기, 여기서 만난 특별한 사람들이 많았다. 두 개의 트로피를 얻어냈고, 그 사이에 몇 번의 결승전도 치렀다"라고 전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에릭센은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구단, 팬들, 팀원들에게 큰 감사를 표한다. 맨유에서 첫날부터 또 하나의 집에 있는 것 같다고 느꼈다. 나와 내 가족 모두가 말이다. 이제 맨유를 떠나지만, 내 마음 속 특별한 장소로 남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팬들에 관한 이야기도 남겼다. 그는 "우리의 팬들은 내가 맨유에서 뛰는 모든 상황에서 응원을 보내줬다. 우리가 어떤 상황이든 항상 응원했다"라며 "이런 팬들을 만나는건 아주 큰 행운이다. 선수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선수는 항상 팬들을 위해 뛰고 있다"라고 알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끝으로 에릭센은 "이제 아모림 감독의 말처럼 구단의 미래에 좋은 순간이 함께하길 바란다. 이런 팬들과 함께라면 미래는 밝다.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