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유럽엔 관심 없다" 대구-포항 거친 제카, 中 축구 극찬하며 은퇴까지 고려한 이유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6.27 05: 54

한때 대구와 포항에서 활약하며 K리그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브라질 공격수 제카(28, 산둥 타이산)가 자신의 커리어 후반기에 대한 구상을 밝혔다. 이 과정에 중국 축구를 평가했다.
제카는 브라질 매체 '랜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시아에서 보낸 지난 3년을 돌아봤다. 대구FC에서 시작해 포항 스틸러스를 거쳐, 현재는 중국 슈퍼리그 산둥 타이산 소속으로 뛰고 있는 그는 이제 "중국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는 심정까지 드러냈다.
아시아 무대 경험만 세 나라에 걸쳐 있는 제카는 한국과 중국 축구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솔직한 답을 내놨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제카는 "중국 축구는 많이 발전했지만, 아직은 일본과 한국보다는 뒤처져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은 이 지역에서 가장 강하고, 한국과 중국은 비슷한 수준에서 경쟁 중"이라고 평했다. 
이어 "중국 축구는 매일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단순한 경기력뿐 아니라 리그 전체 시스템, 지원, 인프라 측면에서도 발전 속도가 빠르다"라고 평가했다.
중국 생활에 대한 만족감은 예상보다 깊었다. 제카는 "이곳은 모든 게 갖춰져 있다. 삶이 평화롭고 안정적이다. 재정적으로나 직업적으로 스트레스 없이 생활할 수 있다. 브라질처럼 끊임없는 압박도 없다. 이곳에서는 기차만 타면 다른 문화, 다른 도시를 경험할 수 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매력적인 나라"라고 말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도 간접적으로 선을 그었다. 제카는 "나는 지금 28세이고, 당장 다른 나라로 돌아갈 생각은 없다. 물론 미래는 알 수 없지만, 지금으로선 여기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 중국에서 오래 뛰며 내 유산을 쌓는 것이 목표"라고 답했다.
브라질 리그 혹은 유럽 무대로의 복귀 여부에 대해 묻자, 제카는 더욱 확고한 어조로 말했다.
그는 "선수들은 보통 브라질이나 유럽에서 뛰는 것을 꿈꾼다고들 말한다. 나는 아니다. 그런 꿈을 가져본 적도 없다. 나는 지금 이 삶이 너무 만족스럽고, 이곳에서 뛰는 것에 어떤 불안도 없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상파울루, 플라멩구, 코린치안스처럼 브라질 최고의 클럽들에서 뛸 기회를 얻지 못했던 선수들도 이곳 중국에서 꿈을 이룰 수 있다. 돈도 벌고, 안정적인 삶도 누릴 수 있다. 누군가에게 이런 기회가 있다면, 눈 감고 와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K리그에서 보낸 시간도 그에게는 소중한 기억이다. 특히 2023년 FA컵(코리아컵) 결승에서의 활약은 아직도 그에게 생생하다.
제카는 "나는 포항에서 코리아컵 챔피언이었다. 한국에서의 두 번째 클럽이었고, 전북과의 결승전에서 동점골을 넣으며 우리가 우승했다. 내 커리어 첫 번째 우승이었기에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다"라고 회상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1에서 2022년 대구FC 소속으로 데뷔한 제카는 첫 시즌 28경기 7골 7도움을 기록했고, ACL에서는 7경기 7골이라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듬해 포항으로 이적한 그는 리그에서 12골 7도움, FA컵에서도 2골을 기록하며 팀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2024년 1월 산둥으로 이적한 이후, 그는 중국 슈퍼리그 무대에서 커리어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초반에는 십자인대와 반월판 부상으로 고전했지만, 부상 복귀 이후 25경기에서 10골 7도움이라는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팀의 주축 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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