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SG 랜더스 최정(38)이 KBO리그 최초 2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했다.
최정은 지난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 4번 3루수로 선발출장해 2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3볼넷을 기록했다.
SSG가 0-3으로 지고 있는 1회말 1사 2루에서 볼넷을 골라낸 최정은 이후 한유섬이 4-6-3 병살타를 치면서 득점하지 못했다. 0-5로 점수차가 벌어진 3회 2사 1, 2루에서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최정은 한화 선발투수 엄상백의 2구 시속 147km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추격의 스리런홈런을 쏘아올렸다. 시즌 10호 홈런이다.
시즌 10홈런을 달성한 최정은 2006년 처음으로 두 자릿수 홈런을 달성한 이후 올해까지 단 한 번도 빠짐 없이 1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20년 연속 10홈런을 기록한 것은 최정이 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이다.

최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기분이 좋다. 내가 유일하게 매년 목표로 하는 것이 두 자릿수 홈런이다. 조금 늦었지만 나와서 다행이다. 지금 타격감이 거의 한 달째 계속 헤매고 있는데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막혀 있는 부분이 있었다. 오늘은 좋은 타구가 나와서 기쁘다. 앞으로 점점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고 홈런 소감을 밝혔다.
“계속 타이밍이 안 맞아서 구종을 노리기 보다는 그냥 내 포인트에 방망이를 내자는 생각으로 스윙을 했다. 그런데 중심이 맞은 것 같다”고 홈런 상황을 돌아본 최정은 “사실 정상적으로 했다면 이미 10홈런은 쳤어야 했다. 9홈런을 너무 빨리 치고 나머지 하나를 너무 헤맸다. 그래도 일단 홈런이 나왔다는 것에 만족한다. 강병식 코치님과 계속 열심히 연습하며 감을 찾고 있는데 오늘 좋은 결과가 나왔다. 앞으로도 지금의 느낌으로 계속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SSG는 28일 한화전에서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김강민의 은퇴식을 진행한다. 최정은 2005년 SK(현 SSG)에 입단한 이후 김강민과 2023년까지 함께 했다. “내일 (김)강민이형이 1회에 수비를 나갔다가 교체하는 세리머니가 있다고 들었다. 뭔가 마음이 이상할 것 같다”고 말한 최정은 “은퇴식을 하면 많은 추억이 생각나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어릴 때부터 함께 하면서 힘든 시절을 이겨냈고 우승도 많이 했다”고 말한 최정은 “내일 가봐야 어떨지 알 것 같다. 지금은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면서 “솔직히 남일 같지가 않다. 나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늘 후회없이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며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