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에 "코쟁이" 실언한 이상윤, 공개 사과... "인종차별 표현, 더 경계하고 조심하겠다" 고개 숙여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6.29 13: 23

 K리그 경기 도중 외국인 선수를 향한 부적절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상윤 해설위원이 공개적으로 사과했다.
이상윤 위원은 28일 자신의 소셜 미디어 계정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다.
이 위원은 27일 열린 전북과 김천의 K리그 경기에서 중계 중 전북 공격수 콤파뇨(이탈리아)를 향해 “이탈리아산 폭격기, 코쟁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코쟁이’는 서양인의 신체 특징을 조롱하는 표현으로 인종차별적 의미를 담고 있다.

[사진] 이상윤 / 한국프로축구연맹

해당 발언은 중계 직후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됐다. 많은 축구 팬들은 이를 인종차별로 받아들이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해설위원은 사과문에서 “전북 선수들과 콤파뇨 선수, K리그의 외국인 선수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의도와 상관없이 상처가 됐고 인종차별적으로 해석될 수 있었음을 뒤늦게 깨달았다”라고 고개 숙였다.
중계방송사 스카이스포츠 역시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사과했다. 제작진은 “해설위원의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며 “콤파뇨 선수와 K리그를 사랑하는 팬, 시청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사진] 콤파뇨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과문 전문
먼저 부적절한 발언으로 불쾌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주말 저녁 축구를 시청하시며 즐거움을 느끼셨을 팬 여러분께 실망을 드렸습니다. 머리 숙여 사죄 드립니다.
특히 전북 현대 선수단과 콤파뇨 선수에게 깊이 사과드립니다. 더불어 K리그에서 뛰고 있는 모든 외국인 선수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 전합니다.
골 장면 이후 흥분된 상태에서 선수의 기량을 칭찬하던 중, 부적절한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평소 사용하지 않은 표현임에도 불구하고 순간적인 감정에 휩쓸려 나온 말이었습니다. 
의도와 상관 없이 그 발언이 시청자분들께 상처가 되고 인종차별적 맥락으로 발아들여질 수 있었음을 뼈저리게 깨닫고 있습니다. 저는 선수시절 외국인 동료들과 함께 생활하고 감독으로서도 다양한 국적의 선수들과 소통해왔습니다. 
하지만 그런 개인적인 경험이 이번 실언에 대한 책임을 덜어주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저의 언어 사용을 다시 돌아보게 됐고, 인종차별적 표현의 역사와 의미, 무심코 쓸 수 있는 단어의 위험성에 대해 더욱 깊이 공부하고 성찰하겠습니다. 두번 다시 이런 일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경계하고 조심하겠습니다.
저의 부족함으로 실망하셨을 모든 축구팬 여러분, 시청자 여러분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더 신중하고 책임있는 자세로 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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