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징계서 돌아온 포그바, 이제는 '납치범' 사촌과 한솥밥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6.29 19: 40

"아이러니하고 긴장감 넘치는 조합".
프랑스 리그1 소속 AS모나코는 29일(한국시간) 포그바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과거 유벤투스 소속이던 미드필더인 포그바는 2023-2024 시즌 유벤투스와 우디네세 경기 후 무작위 약물 검사에서 금지약물 양성반응이 나와 4년 자격 정지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항소 끝에 지난해 10월, 징계가 18개월로 감형됐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최종 판결에 따르면, 포그바는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높이는 약물인 DHEA를 실수로 복용했다. 이 약물은 세계반도핑기구(WADA) 금지 목록에 올라 있다. 다만, 재판부는 DHEA가 여성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물질이라고 밝혔다.
이날 계약서에 서명한 뒤 포그바는 "신뢰해 줘서 고맙다"란 뜻을 모나코 구단에 전한 뒤 눈물을 보였다고 'BBC는 전했다.
지난해 11월 유벤투스와 상호 협의하에 계약을 해지한 포그바는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이 됐다. 올해 3월부터 선수로 뛸 수 있었는데 모나코가 손을 내민 것이다. 
이번 계약으로 포그바는 처음으로 프랑스 리그1 무대에 발을 들이게 됐다. 
한편 2011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1군 데뷔 무대를 가진 포그바는 2012년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이탈리아 무대에 입성한 뒤 2012-2013시즌부터 2015-2016시즌까지 4시즌 동안 세리에 A 4연패를 달성했고, 2014-2015시즌과 2015-2016시즌에는 각각 코파 이탈리아를 제패하며 더블을 기록했다.
이후 2016년 여름 포그바는 당시 세계 최고 이적료였던 8900만 파운드(약 1350억 원)를 기록하며 맨유로 복귀했다. 그는 2016-2017시즌 복귀 첫 해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과 잉글랜드 FA컵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2019-2020시즌부터 2021-2022시즌까지, 포그바가 보낸 맨유에서의 마지막 3년은 반복된 부상과 기복 있는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2022년 여름 다시 유벤투스로 이적했지만 복귀 후에도 무릎 부상과 징계 문제로 인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한편 포그바는 모나코에 입단하면서 다소 기이한 악연을 가진 선수와 뛰게 됐다. 바로 자신을 납치하려고 했던 사람의 사촌 동생인 숭구투 마가사와 뛰게 된 것. 포그바는 2022년 프랑스 자신의 아파트에서 총기를 든 6인조에게 납치돼서 몸값을 요구받았다.
그 사건의 핵심은 포그바의 형 마티아스 포그바. 그는 마마두 마가사를 비롯한 어릴 때부터 알던 지인 5명을 섭외해서 포그바의 납치를 시도했다. 숭구투는 해당 사건에 가담해서 5년형을 받은 마마두의 사촌 동생이다. 수비형 미드필더이자 센터백으로 포그바와 같이 뛸 확률이 높다.
스페인 '마르카'는 "포그바는 약물 징계에서 돌아왔다. 연봉도 대복 삭감됐을 뿐더러 여러 가지 이슈가 있지만 가장 놀라운 것은 숭구투와 함께 뛰는 것이다"라면서 "납치범의 사촌과 같은 유니폼을 입게 된 상황 자체가 아이러니하고 긴장감이 넘치다"라고 촌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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