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뉴캐슬-리버풀 이적 유력…韓 최초 PL 주전 센터백 시대 열릴까
OSEN 이인환 기자
발행 2025.06.30 06: 44

"혹사 악몽을 넘어 다시 프리미어리그의 중심으로 오를까".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도전에 한 발 다가섰다.
독일 ‘풋붐’ 등 복수 매체는 28일(이하 한국시간) “뉴캐슬이 김민재 영입을 위해 뮌헨과 본격 접촉 중이며, 선수 측도 이적에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들의 보도에 따르면 이적료는 약 3000만 파운드(약 561억 원)로 추산되고 있으며, 뮌헨 역시 적극적인 매각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이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유니폼을 입고 43경기 3593분을 소화했고, 리그에서만 2289분을 출전했다. 이는 키미히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이다.  특히 김민재는 지난해 10월부터 아킬레스건 부상을 안고 강행군을 소화했다.
김민재는 휴식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동료들의 줄부상으로 제대로 쉬지 못했고, 계속해서 바이에른 후방을 지켰다.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우려를 표할 정도로 '혹사의 아이콘'이 됐다. 그 덕분에 바이에른은 지난 시즌 레버쿠젠에 내줬던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되찾아왔다. 김민재도 한국 선수 최초로 유럽 5대리그 중 두 개 리그를 제패한 주인공이 됐다.
김민재는 지난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세리에 A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분데스리가까지 제패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바이에른은 김민재와 작별을 고려 중이다. 독일 현지에서는 후반기 들어 실수가 너무 많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바이에른 보드진은 적절한 제안을 받는다면 김민재를 해외로 내보내길 원하며 이미 요나탄 타까지 영입했다.
언제나 바이에른에 남아서 증명하겠다고 외치던 김민재도 마음이 바뀌었다. 폴크는 "김민재는 올여름 방출 후보 중 한 명이다. 김민재 본인도 매력적인 제안을 받는다면 팀을 떠나는 걸 꺼리지 않는다. 그는 뮌헨에서 활약에 대한 비판을 뼈저리게 느꼈다"라고 전했다.
김민재의 이적을 두고 바이에른의 언플이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현지에서도 바이에른의 지난 시즌 혹사가 여전히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바이에른은 무리하게 클럽 월드컵에도 김민재를 데려가려고 하는 상황으로 알려졌다. 그래도 워낙 좋은 모습을 보여준 김민재이기에 PSG, 리버풀 등 여러 빅클럽과 연결되고 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는 김민재에게 새로운 기회의 땅이 될 수 있다. 뉴캐슬은 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확보하며 빠르게 빅클럽 반열에 오르고 있다. 특히 수비 라인 보강이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김민재의 경험과 피지컬, 전방 압박을 기반으로 한 수비 스타일은 최적의 적임자다. 이적이 성사된다면 주전 수비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김지수(브렌트포드) 외에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한국인 센터백은 없다. 김지수가 유망주인 만큼, 김민재는 한국인으로서는 사실상 최초의 EPL 주전 센터백이 될 수도 있다. 더 나아가 아시아 전체를 통틀어도 이례적인 사례다. 커리어 측면은 물론이고 한국 축구 역사에도 길이 남을 도전이다.
실전 감각 또한 서서히 되살아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 중인 뮌헨에서 팀 훈련에 복귀한 그는 대회 토너먼트에서 실전 출전이 예상된다. 뉴캐슬 이적설이 구체화되는 가운데, 그라운드에서의 반등이 이적 협상에서도 유리한 고지로 작용할 수 있다.
독일 무대에서 혹사와 부상, 그리고 팬심 이탈이라는 3중고에 시달렸던 김민재는 이제 EPL이라는 무대로 반등을 준비 중이다. 그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향한다면, 단순한 이적 그 이상의 상징적 의미를 지니게 된다. 한국인 센터백 최초의 EPL 주전 수비수라는 새 이정표를 세울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