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생제르맹(PSG)이 올랭피크 리옹을 위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포르투갈 '아 볼라'가 30일(한국시간) 보도한 바에 따르면, PSG가 전례 없는 결단을 내렸다. 경쟁 구단 올랭피크 리옹의 재정 위기를 돕기 위해 선수 이적금 지급 일정을 앞당긴 것이다.
프랑스 1부 리그 리그1에서 7연패를 달성했던 명문 구단 리옹은 최근 DNCG(프랑스 프로축구 재정감독기구)의 결정에 따라 강등 위기에 놓였다. 재정 상태가 리그 규정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리옹은 2025-2026시즌을 2부리그에서 시작할 가능성까지 제기됐고, 현재 항소 절차를 밟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PSG가 예상 밖의 지원 사격에 나섰다. 프랑스 'RMC 스포츠'에 따르면, PSG는 지난해 리옹에서 브래들리 바르콜라를 5,000만 유로(약 793억 원)에 영입하면서 체결한 분할 지급 계약을 조기 정산하기로 결정했다. 남은 금액 전액을 한 번에 지급함으로써, 리옹에 즉각적인 자금을 공급하는 것이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6/30/202506301928770855_6862683a3e595.jpg)
이는 단순한 거래 정산이 아닌, 리옹이 리그1 잔류를 위해 재정 건전성을 증명해야 하는 시점에서의 전략적 유동성 지원으로 해석된다. PSG는 리옹과 라이벌 관계지만, 프랑스 리그 전체의 이미지와 경쟁력을 고려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리옹의 재정 악화는 모기업 '이글 풋볼 홀딩스(Eagle Football Holdings)'의 투자 실패에서 비롯됐다. 이 그룹을 이끄는 존 텍스터는 최근 영국 프리미어리그 소속 크리스탈 팰리스를 매각해 2억 유로(약 3,173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했지만, 리옹 재건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 텍스터는 리옹 구단 운영에서 물러났다. 독일 출신 마이클 게를링거가 새 CEO로, 한국계 미국인 미셸 강이 구단 회장직을 맡으며 리옹은 새로운 체제를 출범시켰다. 미셸 강 회장은 미국 내 워싱턴 스피릿(Washington Spirit) 구단주로도 활동하고 있으며, 글로벌 스포츠계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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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옹의 운명은 며칠 내로 결정된다. 프랑스 축구계는 PSG의 도움을 받은 리옹이 다시 1부리그에서 뛸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PSG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거래가 아닌, 리그 전체의 생태계를 고려한 '정치적 행보'로도 읽힌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