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축구대표팀이 동아시안컵에 3진급 전력으로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국제대회에 대한 남다른 접근법이 돋보이지만, 자칫 방심이라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오는 7일 오후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중국과 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 개막전을 치른다. 이후 7월 11일 저녁 8시 홍콩, 15일 저녁 7시 24분 일본과 차례로 맞붙는다.
이번 대회는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 주간과 겹치지 않아, 해외파 차출 의무가 없다. 이에 따라 한국은 K리거 위주의 대표팀을 소집했고, 일본도 J리그 선수들로 명단을 구성할 예정이나, 구체적인 상황은 사뭇 다르다.
일본은 주축조차 불참한다. 7월 3일 예정된 최종 명단 발표에서 우라와 레즈 소속 선수들이 제외되는 것이 공식화됐기 때문이다. 우라와는 최근 미국에서 개최된 FIFA 클럽 월드컵에 출전해 리버 플레이트, 인터 밀란, 몬테레이와 연달아 맞붙었지만 모두 패하며 탈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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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후 귀국한 선수들은 휴식을 취하고 있지만, 일본 A대표팀을 이끄는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우라와 선수들을 선발하지 않겠다"라며 명확한 선을 그었다. 그는 지난 29일 도쿄에서 열린 베르디-가와사키 프론탈레 경기를 직접 관전한 뒤 "좋은 자원이지만 클럽월드컵 여파로 체력과 정신 모두 소진된 상태다. 다른 인물을 고려하겠다"라고 설명했다.
사실상 3군이다. 그간 일본 A대표팀은 대부분 유럽파로 구성됐다. 이번 동아시안컵처럼 J리거로만 채워진 사례는 드물고, 여기에 클럽월드컵 여파로 우라와 핵심 자원까지 제외되면서 팀 전력은 급격히 약화될 전망이다.
중국 매체들이 "이번 일본은 3군이나 다름없다. 중국이 승산이 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 주민규, 조현우, 전진우 등 올 시즌 K리그에서 좋은 흐름을 보인 선수들이 대표팀에 대거 포함됐다. 손흥민, 이강인 등 유럽파가 빠졌지만, 오히려 국내파들의 경기 감각과 조직력이 살아 있다는 평가다. 일본과는 정반대 접근이다.
홍명보호는 이번 대회를 통해 K리그 기반 대표팀의 경쟁력을 시험하는 한편, 아시아 정상 탈환을 목표로 한다. 반면 일본은 '차선'도 아닌 '차차선'의 카드로 승부수를 던졌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