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윤미가 제주도 여행 중 남편 주영훈의 갑작스러운 긴급 수술 소식을 소셜 미디어 계정에 상세히 공개했다. 하지만 긴급한 상황 속에서도 그 과정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공유한 게시물에 대해 인증샷 논란이 불거지며 적절성 여부를 두고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윤미에게 지난달 30일은 잊지 못할 하루가 됐다. 가족과 함께 야심 차게 계획했던 제주도 여행 중 남편 주영훈이 갑작스러운 복통을 호소했기 때문이다. 이윤미는 당시 상황을 "복통이 심해 걸을 수 없어 119 구급차로 (이송됐다)"며 구급차에 실려 가는 주영훈의 모습을 공개했다.

처음에는 위경련인 줄 알았지만, 새벽 1시부터 고열과 오한이 겹치면서 다시 응급실로 실려 갔다. CT 촬영 등 정밀 검사 결과, 주영훈은 결국 급성충수절제술(맹장수술)을 받는 긴급 수술대에 올랐다. 이윤미는 수술실로 들어가는 남편을 보며 "씩씩하게 수술 잘 받고 오시오", "이렇게까지 안 해도 충분히 기억에 남는 여행인데 말이지. 평생 잊지 못할 우리들의 EP3"라고 씁쓸한 심경을 전하며 남편의 무사 귀환을 빌었다. 다행히 수술은 잘 마무리됐으며, 주영훈은 현재 안정기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이윤미는 남편의 응급 상황부터 수술 과정까지를 자신의 소셜 미디어 스토리를 통해 기록하며 팬들에게 공유했다. 구급차 탑승 장면, 병원 응급실 내부, 남편이 링거를 맞는 모습, 초췌해진 얼굴, 수술실로 들어가는 뒷모습 등을 연달아 올린 것.
그러나 이러한 상세한 기록 방식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불편함을 호소했다. 위급한 상황 속에서도 인증샷을 남겨야 하냐는 비판과 함께 개인적인 고통스러운 경험마저 콘텐츠로 소비하려는 것 아니냐며 눈살을 찌푸렸다.

이윤미는 인증샷 논란으로 번질 것을 예상했는지 "살면서 많은 일들이 있지만 오늘의 기록 하나하나가 우리의 인생이 되는 거니까. 우리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하루가 소중하니까. 이렇게 기록해 봅니다"라고 자신의 의도를 밝혔다. 삶의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는 의미에서 기록을 남겼다는 해명이다.
이윤미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게시물을 둘러싼 갑론을박은 온라인상에서 계속되고 있다. 위태로운 긴급한 상황에서 이를 기록하고 대중에게 공개하는 것이 공감과 위로를 얻는 소통 방식이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위급 상황마저 콘텐츠화한다'는 오해를 낳으며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