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은 서는데, 답이 애매하다...ERA 1.95→6.32 ‘패패패패’ 데이비슨 교체 딜레마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25.07.02 01: 20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터커 데이비슨이 그동안의 부진을 탈출하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피칭을 선보였다. 생존 위기에 놓인 데이비슨으로서는 이날 호투가 반등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까. 여전히 의문이다.
데이비슨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정규시즌 LG 트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6피안타(1피홈런) 3볼넷 8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 호투를 펼쳤다. 하지만 2-3 패배로 데이비슨은 승리를 챙기지 못하고 다시 한 번 패전 투수가 됐다. 최근 3연패에 5경기에서 4패를 당했다. 
물론 이날 역시도 데이비슨의 피칭이 안정적이었다고 말하기는 힘들었다. 하지만 5경기 만에 2자책점 이하의 피칭을 선보이며 나름의 반등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데이비슨이, 방문팀 LG는 에르난데스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데이비슨이 볼을 받고 있다. 2025.07.01 / foto0307@osen.co.kr

데이비슨은 이날 최고 시속 150km, 평균 시속 147km를 찍은 포심 패스트볼, 그리고 시속 145km까지 찍은 슬라이더(커터) 34개, 스위퍼 13개, 커브 6개, 포크볼 5개로 LG의 타선을 적절하게 처리했다.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데이비슨이, 방문팀 LG는 에르난데스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데이비슨이 역투하고 있다. 2025.07.01 / foto0307@osen.co.kr
1회 선두타자 신민재를 초구에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하지만 김현수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이후 오스틴으 2구 만에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지만 문보경에게 다시 볼넷을 허용해 2사 1,2루 위기에 몰렸다. 위기에서 맞이한 박동원을 상대로는 몸쪽 커터성 슬라이더를 던지면서 헛스윙 삼진을 솎아내 위기를 넘겼다.
2회에는 선두타자 문성주를 중견수 뜬공, 오지환을 삼진으로 처리했다. 2사 후 구본혁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해 다시 실점 위기에 몰렸지만 박해민을 삼진으로 솎아내며 위기를 극복했다.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데이비슨이, 방문팀 LG는 에르난데스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데이비슨이 6회초 1사 2,3루 LG 트윈스 구본혁을 2루수 직선타로 병살 처리하고 박찬형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5.07.01 / foto0307@osen.co.kr
3회에는 결국 실점 했다. 3회 선두타자 신민재는 삼진 처리했지만 김현수에게 좌중간 2루타를 얻어 맞았다. 그리고 오스틴에게 1볼에서 2구째 몸쪽으로 던진 140km 슬라이더가 오스틴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좌측 폴 상단을 때리는 투런포가 됐다. 타구 속도가 무로 183.1km나 될 정도였다. 
그러나 흔들리지 않고 문보경을 삼진, 박동원을 중견수 뜬공 처리하면서 3회를 넘겼다. 5회에도 선두타자 문성주를 투수 땅볼, 오지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2사 후 구본혁에게 다시 볼넷을 내줬지만 박해민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정리했다. 
5회에도 선두타자 신민재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앞서 가장 까다로웠던 김현수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해 병살타 기회를 만들었다. 그러나 유격수 전민재가 타구를 한 번에 처리하지 못하며 1루 선행주자만 잡는데 만족해야 했다. 이어진 1사 1루에서는 오스틴을 삼진, 문보경을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면서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6회가 최대 위기였다. 선두타자 박동원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1볼 2스트라이크 유리한 카운트에서 볼넷을 내줬다. 일단 문성주를 삼진 처리했지만 1사 1루에서 오지환에게 좌익수 방면 2루타를 얻어 맞아 1사 2,3루의 실점 위기를 맞이했다. 일단 구본혁까지 데이비슨에게 맡기려는 게 롯데 벤치의 계획인 듯 했다. 롯데는 추가 실점 억제를 위해 전진수비를 펼쳤다.
결국 행운이 따르면서 데이비슨은 6회를 채웠다. 구본혁을 2루수 직선타로 처리했다. 정타는 아니었지만 2루수 정면으로 향하며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그런데 3루 주자 박동원의 리드폭이 컸고 직선타 때 귀루하지 못하면서 더블 아웃이 완성됐다. 퀄리티스타트가 완성된 순간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정보근, 데이비슨  / foto0307@osen.co.kr
롯데는 올해 외국인 투수 교체 카드를 이미 한 장 소모했다. 왼쪽 어깨 견갑하근 손상 소견을 받은 찰리 반즈를 퇴출하고 알렉 감보아를 데려왔다. 그리고 감보아는 6월 한 달 동안 5승 평균자책점 1.72(31⅓이닝 6자책점)으로 리그를 지배했다. 최고 157km까지 뿌리는 파이어볼러 좌완 투수의 위력적인 피칭을 확인했고 가을야구로 이끌 청부사라는 것도 증명했다.
하지만 데이비슨이 당장 문제적 남자로 떠오른 상황이다. 물론 표면적인 기록은 나쁘지 않다. 17경기 등판해 6승 5패 평균자책점 3.63(96⅔이닝 39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퀄리티스타트도 10차례 달성했다. 
하지만 첫 10경기에서 6승 1패 평균자책점 1.96(59⅔이닝 13자책점)을 기록하며 코디 폰세(한화)와 필적하는 성적을 거뒀던 모습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이후 데이비슨은 이날 경기 포함해 7경기에서 승리 없이 4패 평균자책점 6.32(37이닝 26자책점)에 그치고 있다. 이 기간 규정이닝을 채운 21명의 투수들 가운데 평균자책점 꼴찌에 해당한다. 
1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홈팀 롯데는 데이비슨이, 방문팀 LG는 에르난데스가 선발 출전했다.롯데 자이언츠 선발 투수 데이비슨이 4회초 LG 트윈스 문성주의 투수 앞 땅볼을 1루에 던지고 있다. 2025.07.01 / foto0307@osen.co.kr
이날 호투로 기류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보기 힘들다. 데이비슨이 위기의 남자라는 사실이 변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확실한 교체 카드가 없는데 이 정도의 투수를 바꾸는 것도 위험부담이 있다. 5이닝 이상, 3실점 이하는 해주는 계산이 되는 투수다. 
하지만 현재의 롯데는 가을야구에 도전하는 팀이다. 데이비슨 정도의 피칭 내용으로는 가을야구에 도전에 힘을 보탤 수 없다. 감보아라는 위력적인 투수가 팀에 어떤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지 확인을 했기에, 롯데로서는 고심을 더할 수밖에 없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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