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이 9번 타자라니…롯데 로이스터 감독 시절 이후 15년 만이었다, 부활 알린 3안타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5.07.02 12: 09

9번 타자 손아섭. 너무나도 낯선 타순과 이름이 라인업에 들어갔다. 프로야구 NC 다이노스 외야수 손아섭(37)이 15년 만에 9번 타자로 선발 출장하며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손아섭은 지난 1일 대전 한화전에 9번 지명타자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손아섭이 9번 타자로 선발 출장한 건 롯데 소속이었던 2010년 8월8일 대전 한화전 이후 무려 15년 만이었다. 일수로는 5441일 만의 9번 타자. 
손아섭이 9번 타자로 나설 만큼 2010년 롯데는 리그 최고 화력을 자랑하는 팀이었다. 당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이끌던 롯데의 선발 라인업은 김주찬(좌익수) 조성환(2루수) 홍성흔(지명타자) 이대호(1루수) 강민호(포수) 전준우(중견수) 황재균(3루수) 문규현(유격수) 손아섭(우익수) 순이었다. 

NC 손아섭. 2025.04.18 / dreamer@osen.co.kr

2010년 손아섭은 데뷔 후 처음 규정타석 3할(.306) 타율을 치면서 풀타임 주전으로 올라섰다. 잠재력이 터진 뒤로는 9번 타순에 들어갈 일이 없었다. 1~2번 테이블세터부터 3번 중심 타순을 주로 치면서 KBO리그 최다 안타 타자로 우뚝 섰다. 4번의 최다 안타 1위에 올랐고, NC로 FA 이적한 뒤 2023년에는 첫 타격왕에 등극했다. 
롯데 시절 손아섭. 2010.08.27 / jpnews@osen.co.kr
그런 손아섭이 15년 만에 9번 타자로 내려갔다. 1일 경기 전까지 시즌 타율 3할대(.302)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최근 10경기 타율 1할대(.148)로 저조했다. 타순도 3번에서 5번, 5번에서 6~7번으로 내려왔고, 이날은 9번 맨 밑으로 내려갔다. 
이호준 NC 감독은 손아섭의 9번 타순에 대해 “시즌 시작하기 전 (손아섭이) 코칭스태프랑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매년 슬럼프가 오면 길게 가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그럴 때 중심 타선에서 (살아나길) 기다리는 것보다 9번으로 빼서 편하게 치며 연결고리 역할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시즌 전 미리 이런 상황이 오면 이렇게 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원래 슬로스타터로 유명하다. 시즌이 갈수록 타율을 끌어올리는 스타일이다. 하지만 올해는 3~4월 27경기 타율 3할7푼6리(93타수 35안타)로 불방망이를 휘두른 뒤 두 달간 숨고르기를 했다. 5월 20경기 타율 2할2푼8리(57타수 13안타)로 페이스가 꺾였고, 6월에도 17경기 타율 2할5푼(52타수 13안타)으로 눈에 띄는 반등세를 보이지 못했다. 
NC 손아섭. 2025.04.18 / dreamer@osen.co.kr
결국 7월 첫 날은 9번 타자로 시작했다. 이호준 감독은 “지금 타순의 짜임새가 어떨지 보면서 다시 변화를 줄 수 있다. 제일 좋은 건 아섭이가 살아나는 것이다. 그렇게 안 좋았는데도 3할을 유지하고 있으니까, 좋아지면 자기 자리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15년 만의 9번 타자로 나온 1일 한화전에서 손아섭은 2루타 2개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한화 선발투수 라이언 와이스를 맞아 2회 첫 타석은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4회 1사 만루에서 좌중간 빠지는 2타점 적시타를 쳤다. 3구째 하이 패스트볼을 잘 밀어쳐 스코어를 4-0으로 벌리는 적시타를 만들었다. 6회에는 좌완 황준서의 포크볼을 밀어쳐 좌중간 2루타로 장식했다. 지난달 14일 창원 KIA전 이후 11경기 만에 멀티히트. 
이어 8회에는 좌완 김범수의 바깥쪽 낮은 커브를 우중간 2루타로 장식하며 모처럼 3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지난달 10일 고척 키움전 이후 15경기 만에 3안타 경기로 반등을 알렸다. 손아섭의 시즌 타율도 3할1푼1리(206타수 64안타)로 올라갔다. 
NC 손아섭.  2025.06.07 / foto030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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