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에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행도 선택지에 있을 수 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지난달 30일(한국시간) “MLS와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이 손흥민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는 곧 프리시즌 훈련을 시작하는 토트넘 선수단에 합류한다. 토마스 프랭크 토트넌ㅁ 감독과 만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들려줬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은 이번 여름 이적에 대해 과거보다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다. 토트넘에서 원하던 트로피를 들었기에 이적을 고려하고 있다. 구단은 10년간 헌신한 손흥민에게 이적 여부를 스스로 결정하게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과 토트넘 계약은 2026년 6월 종료된다. 내년 여름 자유계약으로 이적시키지 않기 위해서는 이번 여름이 구단엔 ‘손흥민 매각’ 적기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 요청이 나올 경우 강제로 붙잡기보다 그의 뜻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이다.
2015년 이적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10년을 보내며 454경기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는 물론 유럽 전체에서도 정상급 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24-2025시즌 ‘에이징 커브’와 맞닥뜨렸다. 기량 저하 국면에 접어들었단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리그에서 7골 10도움에 그쳤다. 8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이 끊겼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직전 시즌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에 리더로서 큰 힘을 보탰다. 그는 커리어 첫 우승 트로피를 따냈다.

토트넘에서 이루고 싶은 것은 다 이룬 손흥민이 ‘아름다운 이별’을 해야 할 때란 시선이 많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이 이미 팀 동료들에게 작별을 암시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지난달 쿠웨이트와의 A매치 직후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보자. 나도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2년 전 사우디 이적설을 단호히 부인했던 모습과는 다른 분위기다.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가 손흥민의 행선지로 떠올랐지만 MLS도 유력한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이다. 축구 시장도 급속히 성장 중이다. 손흥민이 마지막 월드컵을 준비하며 미국에서 뛴다면 서사 있는 행보가 될 수 있다.
손흥민이 MLS에 입성한다면 미국에서 뛰는 9번째 한국인 선수가 된다. 앞서 홍명보, 이영표, 황인범, 김문환, 김기희, 김준홍, 정상빈, 정호연이 미국 1부리그를 경험한 바 있다.

한편 손흥민은 올 여름 토트넘의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에 동행할 예정이다.
손흥민은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쿠팡플레이 시리즈 뉴캐슬전에서 국내 팬들과 만난다.
'BBC'는 “손흥민의 이적이 확정된다고 하더라도 아시아 투어 이후에 소식을 알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jinju217@osen.co.kr
[사진] 토트넘 소셜 미디어 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