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에 이어) 배우 차학연이 소속사 선배이기도 한 연기자 소지섭의 누아르 연기에 감탄했다.
차학연은 2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최근 종영한 MBC 금토드라마 '노무사 노 무진'에서 고견우 역으로 열연한 것을 비롯해 근황에 대해 국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노무사 노무진'은 유령 보는 노무사의 좌충우돌 노동 문제 해결기를 담은 코믹 판타지 활극이다. 이 가운데 차학연은 노무진(정경호)의 사건들을 널리 알려주는 기자 출신 크리에이터 고견우 역으로 활약했다. 이에 그는 노무진 역의 정경호, 나희주 역의 설인아와 함께 '무진스'로 불리며 애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차학연은 '노무사 노무진'을 본 주위 반응에 대해 "평소 제 드라마를 한 번도 안 본 분들이 연락을 주더라. 드라마 많이 보는 친구들은 결과 상관 없이 모든 드라마를 보고 연락을 주는데 이번엔 그렇지 않은 친구들도 연락을 주더라. 제가 늦둥이라 아버지, 어머니가 나이가 많으신데 어머니 아버지도 연락을 많이 받으셨더라"라고 밝히며 놀라워 했다.
그는 "피부과를 가면 한번도 이 분들이 제 드라마를 보신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노무진' 잘 봤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특히나 드라마 안 봐주신 분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새로운 시청자 층을 마주한 느낌이었다"라며 기뻐했다.
특히 소속사 선배인 배우 소지섭도 차학연에게 연락을 줬다고. 차학연은 "소지섭 선배님이 첫방 끝나고 '잘 봤다, 잘 하더라'라고 말해주셨다"라며 웃었다.

이어 "저도 선배님이 출연하신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광장'을 보고 화답했다. 너무 멋졌다고. 그 인물을 연기하는 소지섭 선배님이 너무 멋지더라. 이런 장르에 대한 욕심이 너무 났다. 새로운 장르도 해보고 싶고. 소지섭 선배님이 가만히 서서 하는 말들 하나하나가 너무 멋졌다. 그 말을 하나하나 풀어서 하면 진심이 잘 전달될 것 같지 않아서 '너무 멋있었습니다, 정말로' 이렇게 말씀드렸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차학연은 최근 배우로 한창 성장 중이다. '노무사 노무진' 외에도 영화 '태양의 노래'로 비슷한 시기 관객들을 만나며 필모그래피를 넓혔다. 이에 차학연은 "명절을 대할 때 풍성한 한가위라고 하지 않나. 저에게 명절 같은 시간이었다. 영화, 드라마가 나온 시간이었다. 되게 풍성했다. 바쁜데도 행복했다. 저의 새로운 모습들을 많이 봤다. 현장도 물론 다른 면이 있었지만 영화는 무대 인사에 있어서 매력을 느꼈다. 영화 시작 전의 설렘도 온전히 받을 수 있는 시간이 제게 큰 힘이 됐다. 드라마와 리액션을 받는 시간이 달라서 풍성하고 명절 같았다"라며 웃었다.
무엇보다 그는 "너무나 다른 인물이 나왔다는 게 기분 좋았다. 영화에서는 민준이, 드라마에선 견우를 연기하는데 두 인물이 너무 상반됐다. 상반된 인물을 동시에 보는 재미도 저는 있었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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