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흥행 '킹 오브 킹스', 이병헌→이하늬 초호화 캐스팅.."역대 최고 퀄리티" 자신[Oh!쎈 현장](종합)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5.07.02 17: 13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역대 한국영화 흥행 1위에 오른 '킹 오브 킹스'가 초호화 더빙 캐스팅과 함께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킹 오브 킹스’(감독 장성호) 언론배급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간담회에는 장성호 감독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킹 오브 킹스’는 영국의 뛰어난 작가 찰스 디킨스가 막내아들 월터와 함께 2000 년 전 가장 위대한 이야기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다. ‘올리버 트위스트’, ‘크리스마스 캐럴’ 등으로 잘 알려진 세계적인 문호 찰스 디킨스가 자신의 자녀들에게 들려주기 위해 쓴 미공개 원고 ‘우리 주님의 생애(The Life of Our Lord)’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영화의 제작, 각본, 감독까지 도맡은 장성호 감독은 "이 작품 기획할때 북미시장을 타겟으로 해서 미국 개봉을 먼저 진행했다. 드디어 모국인 한국에서 개봉하게 됐다. 목회자 시사는 몇번 했는데 일반 시사라고 볼수 있는 시사가 처음이라 많이 긴장되고 영화를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앞서 '킹 오브 킹스'는 지난 4월 북미 개봉 후 17 일 만에 '기생충'의 북미 누적 수익 5,384 만 달러를 돌파하며, 한국영화 중 북미에서 가장 흥행한 작품으로 등극했다. 현재까지 누적 수익은 6,030 만 달러를 넘었으며, 강력한 IP 를 기반으로 한 '포켓몬스터: 뮤츠의 역습'(8,574 만 달러)을 잇는 역대 아시아 애니메이션 북미 흥행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장성호 감독은 "소재가 예수라는 인물 다루고 있어서 종교적으로 비춰져서 특정 종교인들 반응만 있을거 아니냐 일반적인 우려가 분명히 있었다 .미국에선 전혀 그렇지 않았다. 일반 관객 반응 굉장히 좋았다. 특히 감사했던게 로튼 지수가 98%, 시네마스코어 A+를 받았다. '킹 오브 킹스'가 보편적 사랑이야기, 가족이야기라 반응 좋았던거라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그렇게 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그는 북미시장을 타겟으로 한 이유를 묻자 "어릴때부터 영화 광이었다. 언젠가 제 작품 남기고싶다는 꿈이 있었다. 컴퓨터 그래픽을 하다 영화 시각효과 작업으로 영화계에 뛰어들었는데, 어느정도 시간 지나면서 기술적으로 잘 만들수있는 준비가 됐다고 생각 들었다. 그 사이에 시나리오 많이 써보고 이런저런 준비 하다가 2015년쯤에 이제 시도해볼수 있겠단 생각 들었다. 근데 저희 기술을 활용하려면 적은 예산으론 안 된다. 그때도 역시 한국 애니메이션은 영유아물에 특화돼있었고, 예산을 많이 써도 10억을 넘기 쉽지 않았는데 저희 기술로 완성도를 높이려면 그보다 큰 예산이 필요해서 북미시장을 타겟으로 해야겠다고 논리적 귀결이 자연스럽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미국 시장에서 소위 '먹힐만한' 소재를 찾아야했고, 기획 단계에서 그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장성호 감독은 "천하의 디즈니도 1937년 '백설공주'로 시작해서 오랜시간동안 원작 베이스 작품으로 자리잡아왔다. 오리지널은 성공사례가 많지 않다. 그래서 그들한테 친숙한 원작베이스의 소재를 찾기 시작했다. 저작권 시효가 끝난 리스트업을 하다가 찰스 디킨스가 ‘우리 주님의 생애’라는 책을 썼다는 걸 봤다. 미국은 선교도가 세운 나라고 비신앙인도 예수란 인물이 역사적으로 실존했다는걸 부정 못한다. 인류 역사에 지대한 영향 끼친 인물이라 북미 시장에서 충분히 가능하겠다 생각했다. 놀랍게도 예수를 주인공으로 한 극장형 장편 영화가 아직 만들어진적이 없다. 그것 만으로도 잘만 만들면 큰 상징성을 획득하겠단 생각 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뻔한 이야기, 무거운 주제라 상업적으로 재밌게 만들기 쉽지 않을거라는 우려가 많았다. 장성호 감독은 "그래서 디킨스가 어린 아이한테 이야기해주는 형식을 가지고 왔다. 아시다시피 찰스 디킨스는 글을 읽지 못하는 대중을 위해 낭독회를 열심히 해서 인기를 얻었다. 거기서 제가 흥미로운 방식을 끌어쓸수 있겠다 싶었다. 특히 자신의 아이한테 전달한다면 얼마나 진심일까. 아이는 그 세계 빠져든것같이 이야기 끌수 있겠다. 그래서 시간여행을 하듯이 가서 모험과 판타지 요소까지 끌고올수있을 것 같았다. 그런 형식의 이야기가 미국 분들한테도 흥미롭다고 느끼셨던 것 같다"고 짚었다.
이어 북미 외에 타 국가 개봉계획에 대해서는 "배급사한테 듣기로는 46개국이 이미 개봉 했거나 하고있었다 들었다. 연말까지 90개국 개봉이 확정됐다고 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에 비영어권 국가에 주로 개봉하는것 같다. 협의중인 국가까지 하면 총 120개국에 개봉할 것 같다. 제가 들은바로는 이게 다 (개봉이) 된다면 유례없는 기록일거라고 하더라"라고 말해 기대를 모았다.
장성호 감독은 성경을 스토리화 하는데 있어 신경쓴 부분을 묻자 "성경은 어려운 이야기다. 비유와 은유가 많다. 어린 아이들한테 이야기 하는데 그런 내용은 설명하기 쉽지 않아서 시나리오 쓸때 거의 뺄수밖에 없었다. 무엇을 놓치지 않고 이야기 해야할까. 영화 보고 나왔을때 어찌됐든 탄생부터 부활까지 다 보고나온것같이 느껴야하니 한가지 주제에 집중했다. 그게 저는 '사랑'이라 생각했다. 그리고 메인 플롯에 위배되지 않으면서 디킨스와 아들이 서브 플롯으로 겉돌지 않으려면 같은 주제 안에서 이야기를 진행해야 한다. 그게 관계 회복이라고 봤다. 디킨스와 아들이 관계를 회복하는 동안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 회복 이야기를 하면 하나의 주제 안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어우러질거라 생각한다. 특히 신앙 가진 분은 성서적 메타포를 많이 깔아놨으니 그걸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기독교가 아닌 일반 관객들에게 어떤 재미 요소가 어필될지 묻자 "일반인 분들도 관계 회복, 사랑 이야기라 크게 거부감 없이 볼 거라 생각한다. 보편적 정서에 소고할수 있는 이야기다. 충분히 티켓값 낼만큼 높은 완성도로 잘 만들어져서 미국에서 잘된 것 같고, 한국에서도 종교 상관없이 와서 볼만한 작품이라고 감히 추천드릴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카메라 워킹이 애니메이션은 가상 카메라 써서 마음만 먹으면 뭐든 다 된다. 장점만 있는건 아니고 현실성을 떨어트리는 단점이 있다. 원칙을 세운게 실제 촬영 현장에서 카메라가 움직일수있는 물리적 범위 안에서만 움직인다. 라이팅도 실제 영화 현장처럼 했다. 애니메이션이지만 시네마틱하다고 말씀드릴수 있다. 극장에서 볼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음악과 사운드도 굉장히 심혈 많이 기울였다. 더빙판 작업을 호주에서 1달여 걸쳐 사운드 작업 했다. 애니메이션 더빙판을 한달 넘게 호주에서 한건 최초 사례일거다. 수퍼바이저가 '매드맥스 퓨리로드'를 했던 분인데 아마 애니메이션 더빙판 중엔 역대 최고 퀄리티일거라 했다. 그정도로 심혈 기울였다. 물론 이야기의 보편적 정서도 있지만 뿐만아니라 기술적인 성과 면에서도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상 역대 최고 퀄리티일거라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티켓값 아깝지 않은,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킹 오브 킹스'의 국내 더빙에는 배우 이병헌, 진선규, 이하늬, 양동근, 차인표, 권오중, 장광, 최하리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구성됐다. 장성호 감독은 "이상할 정도로 캐스팅 운이 좋은것 같다. 할리우드에서도 놀라운 배우들이 캐스팅 됐다. 할리우드 분들 조차 '어떻게 이런 캐스팅 가능할수있냐', '두번다시 나오기 힘든 캐스팅'이라 말씀해주셨다. 좋은 소재, 좋은 작품이라 반응해주신것 같다. 한국은 미국에서 반응 좋아서 캐스팅된게 아니라 그 전에 거의 완성됐다. 작품에 관심 갖고계신 주변분들이 많이 도움 주셨다. 그분들 통해 빠른시간에 일사천리로 캐스팅이 완성됐다. 추천해주신분들도 계셨는데 제가 제안하면 거의 곧바로 흔쾌히 수락해주셔서 원활하고 빠른 캐스팅이 완성됐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 더빙 에피소드를 묻자 "이병헌 배우님은 이미 너무나 대단한 배우라서 언급할 이유가 없는 수준이다. 사실 그분은 신앙을 갖고있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 작품을 하면서 보편적 사랑이야기, 예수라는 인물에 관심 갖게됐단 이야기를 해서 그부분이 흥미로웠다. 연기 하시는 동안 캐릭터를 해석해나가는 방식이 재밌었다. 결국 아들과 살짝씩 갈등 주고받는 말장난 비슷한 감정적 교류가 있지 않나. 그런 호흡을 잘 찾아내더라. 그런 지점이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배우분들도 굉장히 대단했다. 특히 이하늬 배우님 같은 경우에는 물론 연기 잘하시지만 노래를 되게 잘하신다는걸 알게 됐다. 그래서 그런지 음성이 너무 아름다우시더라. 전문 성우로 앞으로 경력 만들어나가도 완전한 탑의 경지를 보여주실 것 같다. 진선규 배우님이 예수님 역할 했는데 이분은 제가 얼굴하고 매칭 시켰을때 악역 많이 해서그런지 선입견 있었다. 그런데 목소리가 젊고 청아하더라. 진선규 배우님이 한단 얘기 안듣고 보시면 의외라고 느낄 정도다. 연극배우 출신이라 그런지 발성이 훌륭해서 작업하는 내내 만족스러웠다"고 극찬했다.
마지막으로 장성호 감독은 "어쩌다 보니 '갑툭튀' 같은 존재가 됐다"며 "쉽지않은 여정과 고난이 있었다. 그럼에도 완성해냈고 세상에 꺼내게 됐는데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이런 작품이 잘 돼야 다른 분들도 도전할수 있고 더 좋은 작품 나올수 있으니 저희 작품이 한국에서도 많이 사랑받고 좋은 성과 나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킹 오브 킹스’는 오는 16일 국내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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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디스테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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