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배우 신구(본명 신순기·88)가 사랑하는 아내를 떠나보냈다.
2일 신구의 아내 故 하정숙 씨가 별세했다. 향년 87세.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으며, 신구는 아들 내외와 함께 상주에 이름을 올려 조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신구는 과거 한 방송을 통해 “후배의 소개로 지금의 아내를 만났다. 내게는 가장 귀한 사람”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또한 "내가 5월에 식을 올렸는데 아들 생일이 7월 4일이다. 두 말만에 세상에 나왔다"라고 말하며 '속도위반' 결혼에 대해 솔직히 털어놓는 모습도 보였던 바다. 이에 제작진이 "속도위반의 원조다"라고 말하자 신구는 "속도위반은 법으로 규제하는 게 아니다"라고 재치있게 응수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긴 세월을 함께한 반려자의 별세 소식에 연예계 안팎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1962년 연극배우로 데뷔한 신구는 올해로 데뷔 64년 차를 맞은 원로 배우다. 그는 연극은 물론 드라마, 영화, 예능까지 전방위에서 활약하며 ‘국민배우’로 불려왔다. 정극에서는 묵직한 존재감을, 시트콤에서는 특유의 유쾌한 입담을 자랑하며 폭넓은 세대의 사랑을 받았다.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에서는 특유의 유쾌하고 따뜻한 매력을 드러내 대중과 한결 가깝게 소통했다.
최근에는 영화 ‘하이파이브’를 통해 메인 빌런 ‘영춘’ 역으로 분해 색다른 변신을 보여주며 스크린에서도 건재함을 입증했다.
한편, 故 하정숙 씨의 발인은 오는 4일 오전 5시 20분에 엄수되며, 광릉추모공원에 안장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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