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촬영한다고 못질 쾅..병산서원 훼손 KBS 촬영팀, 기소유예 처분 [Oh!쎈 이슈]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5.07.02 17: 41

드라마 촬영 중 소품을 달겠다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병산서원 만대루에 못질을 해 논란이 된 KBS 드라마 촬영팀에 대해 검찰이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2일 대구지검 안동지청은 문화유산의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됐던 KBS 드라마 촬영팀 관계자 3명에 대해 기소유예했다고 밝혔다.
기소유예는 범죄 혐의는 인정되지만, 검사가 여러 정황을 고려해 피의자를 재판에 넘기지 않는 처분을 의미하며, 고발인이 별도의 이의제기를 하지 않는 한 사건이 종결된다.

11일 오후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내 더 세인트에서 KBS 2TV 새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극본 전선영, 연출 이웅희)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가수 겸 배우 서현과 옥택연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이 작품은 평범한 여대생의 영혼이 깃든 로맨스 소설 속 병풍 단역이 소설 최강 집착남주와 하룻밤을 보내며 펼쳐지는 로맨스 판타지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다.배우 옥택연과 서현이 무대 위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6.11 / rumi@osen.co.kr

병산서원 훼손 논란은 지난 1월 KBS2 수목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 팀이 촬영을 하다가 소품을 달기 위해 나무 기둥에 못질을 하면서 불거졌다. 건축가 민서홍 씨가 병산서원을 찾았다가 이를 목격한 뒤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알리면서 논란으로 커졌다.
병산서원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문화재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촬영 팀은 누각 만대루 보머리 여섯 군데와 기숙사 동재 기둥 한 군데 등 총 일곱 군데에 못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에 KBS 측은 “이유 불문하고 현장에서 발생한 상황에 대해 KBS는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는 사과문과 함께 문제가 된 촬영분을 전량 폐기했다.
검찰이 기소유예 처분을 내린 가운데 고발인이 별도의 이의제기를 하지 않으면 사건은 종결되는 상황.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목재 특성상 1년 동안 추적 관찰 해야 한다고 해서 아직 구체적으로 복구 상황 등이 나온 건 아니지만 지켜 볼 예정”이라고 KBS가 밝힌 가운데 사건이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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