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원즈 레전드의 지휘봉을 잡았던 첫 해 성적은 아쉬웠지만, LPL을 대표하는 명장 답게 두 번째 해에는 곧바로 성과를 보여줬다. 특히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에서 특출난 밴픽을 통해 ‘애니원즈 레전드(AL)’에게 LPL 1번 시드를 안겼다.
‘타베’ 윙박칸 AL 감독은 중요한 순간 마다 걸림돌이 됐던 숙적 LCK를 꺾기 위한 자신의 소임을 강조했다.
지난 1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리시엄에서 진행된 에셋데이에 참가한 ‘타베’ 감독은 OSEN과 인터뷰를 통해 2025 MSI에 임하는 출사표를 던졌다.
먼저 ‘타베’ 윙박칸 감독은 “AL의 감독이 된 이유는 바로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서였다. LCK에서 참가한 두 팀이 모두 강력한 팀이라 T1과 젠지, 젠지와 T1과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LPL에 좋은 성적을 올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LPL 1번 시드로 대회에 임하는 소감을 전했다.
2024시즌 AL의 지휘봉을 잡았던 그는 국제대회 진출에 실패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타베’ 감독은 2024시즌의 실패를 자신의 실력 부족이라고 언급하면서 그 경험을 바탕으로 2025시즌 반등할 수 있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인적으로 작년 부진은 아쉬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실력이 부족했을 뿐이다. 다만 작년 실패를 밑거름 삼아 선수들이 올해 더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피어리스 드래프트 방식에서 상대 팀들과 경기에서 어떻게 해야 앞서나갈 수 있을지 대해 고민하고 있다.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노력으로 멀리 내다볼 수 있는, 멀리 갈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다.”
‘타베’ 감독은 AL의 핵심 선수인 ‘타잔’ 이승용에 대한 무한 신뢰를 어필했다. 그는 “타잔의 리더십은 LPL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특징이 있다. 올해 타전 선수 위주로 팀을 구성하고, 나머지 4명의 선수들도 타잔 선수의 플레이 스타일에 맞춰서 팀 합을 꾸렸다”면서 “‘타잔’ 이승용 선수와 ‘플랑드레’ 리쉬안쥔 두 베테랑을 축으로 신예 선수들이 잘 쫓아와 주고 있다. 부족한 부분을 확인해도 막힘없는 소통을 통해 5명이 가족처럼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피어리스 드래프트에 대한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타베’ 감독은 “피어리스 드래프트는 경기를 재밌게 하기 위해 도입한 방식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LOL은 그동안 OP 챔프에 국한되서 어떤 상황에서는 보는 사람들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측면이 있었다. 팬들의 보는 즐거움을 위해 도입된 방식이라 팀들에게는 큰 도전이지만 재밌게 하고 있다. 그동안 스크림이 심심할 때가 있었는데, 피어리스 방식 도입 이후 새로운 챔피언을 발굴하고 기존 챔프들을 다른 면모를 찾는 것 자체가 큰 즐거움이 됐다”고 답했다.
덧붙여 그는 “감독으로 피어리스에 대한 철학은 두 가지 말한다면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고, 많은 시도를 해봐야 한다. 두 번째는 상대 보다 더 멀리 생각하고, 더 높게 볼 줄 알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끝으로 ‘타베’ 감독은 타도 LCK를 강조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 개인적인 목표는 LPL이 LCK를 만나는 것이다. 그리고 LCK 두 팀을 모두 이기고 싶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