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코요태 신지가 가수 문원과 내년 결혼을 발표하고 코요태 멤버들과 상견례를 진행한 가운데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짧은 영상 속에서도 숨기지 못한 문원의 태도가 논란이 됐고, 이미 이혼을 경험하고 전처가 딸을 키우고 있다는 부분도 논란이 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기 결혼을 당한 낸시랭의 일화까지 언급하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코요태 신지와 문원은 신지가 진행한 라디오 프로그램을 통해 인연을 맺은 뒤 연인으로 발전했다. 두 사람의 결혼은 웨딩 촬영이 먼저 포착되면서 알려졌고, 두 사람은 내년 결혼을 공식화했다. 일반적으로 예식장을 먼저 예약하고 결혼 날짜를 결정한 뒤 웨딩 촬영을 진행하는 것과 달리 웨딩 촬영을 먼저 한 것은 신지의 신곡, 코요태의 신곡, 연말 전국 투어 콘서트 등으로 인해 스케줄을 따로 빼기가 어려웠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신지의 결혼 소식에 많은 응원이 쏟아졌고, 신지는 이에 힘입어 자신의 유튜브 채널 ‘어떠신지’에 ‘우리 신지를 누가 데려 간다고?’ 영상을 통해 코요태 멤버들에게 문원을 소개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문원은 “좀 놀라실 수 있는 이야기인데, 제가 지금 남자친구로서, 약혼자로서 많은 분들이 알게 되셨다. 지선(신지 본명)이가 이렇게 유명한 사람인지 몰랐다. 그냥 한 여자로만 봤다. 그래서 이 친구한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하고, 열심히 살아야겠다 생각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결혼을 한 번 했었다”라며 “사랑스러운 딸이 한 명 있다. 전부인이 키우고 계시지만, 서로 소통도 하고, 아이를 위해 하나하나 신경 쓰려고 같이 노력한다. 그걸 알고 만났다. 처음에는 몰랐다가 깊어지니까 솔직해져야 될 거 같더라”고 밝혔다.
신지는 “너가 좋으니까. 너를 사랑하니까 포용할 수 있다. 우리가 아닌 제3자로부터 오빠나 빽가가 알게 되면 서운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아무튼 그래서 이 사람의 책임감이 오히려 좋아 보였다. 나 몰라라 하는 게 아니라, 아이를 지키고 케어하려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나한테도 저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13분 가량의 상견례 영상은 공개 21시간 만에 조회수 97만회를 넘어섰고, 댓글은 2만 6천개를 돌파할 정도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댓글 대부분은 부정적인 반응이다. 1988년생인 문원이 동종업계이기도 하면서 레전드로 불리고 있는 코요태와 신지의 인지도를 잘 몰랐다는 발언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것부터 상견례 기본 복장 예절을 무시하려는 듯한 모습, 전처와 신지의 호칭 등이 지적을 받았다.
특히 이혼 사실과 딸이 있음을 숨겼던 부분에서 많은 이들이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일부 팬들은 유튜브 댓글과 신지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본인의 사랑스러운 딸을 누가 연애 중반까지 숨겨요’, ‘내가 변명해줘야 하는 남자는 만나지 말아야 한다는 댓글이 인상 깊다’, ‘내 베프가 저렇게 결혼한다면 진짜 울 것 같음’, ‘저 남자가 이혼했고 애가 있어서 반대하는 게 절대 아님’, ‘이쯤되면 상견례 공개로 진행해서 다행이라고 해야할 듯’, ‘결혼을 너무 성급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김종민이 말리면 결혼 안한다고 했었는데 한번만 말려달라’, ‘진짜 조상신이 도왔다’, ‘파혼해도 모른 척 할테니 제발’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이 가운데 신지는 ‘누나 팬인데요 진짜 남자 잘 보고 판단하셔야 합니다 연애와 결혼은 다릅니다. 여튼 누나의 판단을 존중하며 누나가 축복받고 좋은 길로 갔음합니다’라는 댓글에 “감사해요”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일각에서는 낸시랭의 사태를 소환하기도 했다. 낸시랭은 2017년 왕진진과 결혼 소식을 알렸는데, 홍콩 재벌의 혼외자 아들이라던 왕진진은 나이부터 이름, 재벌 아들이라는 주장까지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특히 왕진진이 특수 강도, 강간 혐의로 수년간 징역살이를 했던 것과 故장자연 사건 편지 위조, 사실혼, 사기 사건 연루, 전자발찌 착용 등이 뒤늦게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당시 낸시랭은 왕진진을 감싸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지만 1년 뒤 왕진진이 폭력을 행사했으며 리벤지 포르노, 감금, 살해 협박 등을 당했다며 고소 후 이혼 소송을 진행했다. 두 사람은 결국 2021년 10월 최종적으로 이혼했다.

반면 문원이 신지를 든든하게 지켜준 일화도 있기에 이러한 우려가 기우라는 반응도 있다. 신지는 지난 2일, 함께 출연한 라디오에서 과거 심각한 스토킹 피해를 입은 뒤 문원이 곁을 지켜줬다며 “내가 집 공개를 안 하는 연예인으로 유명한데, 어떻게 알고 찾아왔는지 너무 무서웠다. 그땐 혼자 살고 있을 때였고, 조금 연락을 주고받았을 때였는데, (문원이) 너무 위험하다고 느꼈나 보다. 그래서 지켜주다가 계속 지켜주게 됐다. 한동안은 집에 들어가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문원이 한 번씩 집에 올 때 스토커가 계단에 숨어 있을까봐 계단으로 다녔다. 그런 거 보니까 듬직하더라”고 말했다.
신지는 1998년 혼성그룹 코요태로 데뷔한 뒤 27년째 장수 혼성그룹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특유의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호감을 산 신지인 만큼 많은 팬들의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문원이 신지에 비해 알려진 바가 많이 없고, 상견례 영상에서의 태도 논란, 이혼 사실 등을 감췄던 부분에서 대중의 신뢰가 많이 깎이고, 우려가 쏟아지고 있는 현 상황. 낸시랭의 ‘사기 결혼’까지 소환될 만큼 걱정이 큰 상황에서 신지는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elnino8919@osen.co.kr
[사진] SNS,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