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3' 이정재가 성기훈의 결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공개했다.
3일 오후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3 주연 배우 이정재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오징어게임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 그리고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다. 2021년 9월 시즌1이 첫 공개돼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켰고, 역대 최고의 시청 기록을 경신하며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2024년 12월 시즌2를 선보였고, 드디어 마지막 시리즈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오징어게임3'는 공개 단 3일 만에 60,100,000 시청 수를 기록,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프랑스, 브라질 등 넷플릭스 TOP 10을 집계하는 93개 모든 국가에서 1위를 수성했다. 이는 공개 첫 주, 모든 국가에서 1위를 기록한 넷플릭스의 첫 작품으로 역대급 흥행을 입증했다. 이에 더해 공개 첫 주에 넷플릭스 역대 시리즈(비영어) 9위에 진입하며 시즌1, 2, 3가 모두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비영어) 부문 10위권 내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지난 한 주간의 시청 수를 집계한 글로벌 TOP 10에 시즌2도 시리즈(비영어) 3위, 시즌1은 6위로 역주행해 전 세계 팬들에게 큰 관심을 받는 작품임을 증명했다. 현재 플릭스패트롤은 5일 연속 1위를 유지 중이다.
앞서 이정재는 2022년 9월 열린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황동혁 감독이 감독상을 받는 등 총 6관왕에 오르며 새 역사를 썼다. 에미상은 '방송계의 칸 영화제' '아카데미 시상식'이라고 불리며, 비(非) 영어권에서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최초의 기록이다. 아시아를 통틀어서도 처음이다.
이번 시즌3에서는 직접 주도한 반란의 실패로 가장 친한 친구 정배(이서환 분)와 동료 참가자들을 잃은 기훈(이정재 분)이 게임을 끝낼 수 있을지, 가면을 벗고 참가자 001번 영일로 위장해 기훈과 함께 게임에 참여했던 프론트맨(이병헌 분)은 어떻게 될지, 과연 기훈이 프론트맨 실체를 알게 될지, 게임의 총괄자로 돌아온 프론트맨과 기훈의 재회 등이 관전 포인트다.
놀라움과 반전의 결말에 대해 이정재는 "연출자의 의도가 보였다. 워낙 크게 성공한 시리즈였고, 빅 프랜차이즈 작품으로 성공을 누리는 것보다 작품의 완결성을 위해서 이런 선택을 한다는 게 놀라웠다. '이 사람은 자신의 성공보다 일에 대한 연장성을 위해 작품성에 더 집중하고 애정을 갖는구나' 느꼈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시즌2에서 마무리하려고 했는데, 에피소드 13개를 한번에 공개하려면 후반 작업이 그만큼 더 필요하니까 어쩔 수 없이 잘라서 시즌2, 3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며 "처음에 13개 대본을 받았는데, 완결된 결말을 보고 '이 사람은 작품에 대한 애정이 많은 사람이고 작가구나' 싶었다. '엔터테인, 쇼 비즈니스가 아니라 작가구나'라고 느꼈다. 내가 아이디어를 내고 '이렇게 합시다, 저렇게 합시다'보단 나도 힘을 실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며 감독에게 최대한 맞추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성기훈의 마지막 선택을 두고 팬들 사이에 다양한 얘기가 오간다"는 말에 "본인이 생각한 큰 프로젝트의 엔딩이니까 얼마나 고민했을까 싶다. 그 생각은 묻지 않아도 너무나 잘 안다. '열망이 이 정도로 강렬한가?' 나도 좀 놀랐다. 그런 엔딩인 줄 몰랐다"며 "사실 난 객관적으로 볼 수 없다. 오히려 난 '이런 의도로 만들었으니 우리의 의도를 이해해주십시오'라는 측면이 더 크다"고 고백했다.
황동혁 감독의 성기훈의 다른 엔딩도 있었다고 했는데, 이정재는 "얘기는 들어 봤다. 너무나 여러 버전을 고민했고, 고심이 깊었다고 하더라. 어떤 엔딩으로 했어도 객관적이지 못한 입장"이라며 웃었다.
한편, '오징어게임3'는 지난달 27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 190여 개국에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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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