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한경선, 성형 실패 후 봉사로 극복했는데..뇌경색 사망 10주기 '눈물' [Oh!쎈 이슈]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5.07.04 17: 09

배우 고(故) 한경선이 우리 곁을 떠난 지 어느덧 10년. 여전히 많은 이들이 그의 따뜻했던 미소와 깊이 있는 연기를 기억하며 애도의 뜻을 전하고 있다.
한경선은 2015년 7월 4일, 서울의 한 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던 중 끝내 눈을 감았다. 향년 53세. 갑작스러운 비보는 연예계는 물론 팬들에게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1963년생인 고인은 1989년 KBS 10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걸렸네’, ‘요정 컴미’, ‘주몽’, ‘대조영’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출연했다. ‘모래시계’, ‘광개토대왕’, ‘루비 반지’, ‘뻐꾸기 둥지’ 등에서는 감초이자 중심을 잡아주는 배우로 존재감을 빛냈다.

그의 연기는 늘 따뜻했고, 사람 자체도 그랬다. 생전 고인은 성형수술 부작용 후 장애인 복지 봉사를 시작했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제작진이나 이웃을 도왔다는 미담이 곳곳에서 전해진다. 동네 경로잔치에도 자주 참석하며 지역사회와도 깊은 유대를 쌓았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이별은 드라마 촬영 중에 찾아왔다. 2015년 MBC ‘위대한 조강지처’ 촬영을 마친 뒤 귀가하던 중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고, 이후 뇌출혈로 쓰러졌다. 7월 1일 잠시 의식을 되찾았으나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7월 4일 세상을 떠났다.
당시 장례식장에는 동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박준금은 “거기 가서 아프지 말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고, 윤해영은 “모든 사람에게 아낌없이 주던 분이었다”며 눈시울을 붉였다. 김윤경은 “회식 날, 머리가 아프다며 주먹으로 스스로를 쳤다. 이미 한쪽에 마비 증상이 왔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를 마지막까지 지켜본 한 동료는 “잠시 의식을 되찾았을 때도 병원에 왜 있는지 묻더니, 대본을 달라고 했다. 현장에 가야 한다는 말만 반복했다”고 전했다. 배우로서의 열정이 고스란히 담긴 마지막 순간이었다.
고인의 유해는 서울 모처에 안치돼 있다. 10년이 흘렀지만, 고 한경선은 여전히 수많은 사람들의 마음속에서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따뜻한 배우’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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