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우려 받아들여”..‘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드라마화 중단 결정 [Oh!쎈 이슈]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5.07.04 17: 59

그루밍 범죄 미화, 아동 성적 대상화 논란이 일은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드라마화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4일  제작사 메타뉴라인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메타뉴라인은 최근 사회적으로 제기된 여러 우려의 목소리를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의 기획 및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또한, 2015년 제작된 원작 작품에까지 새로운 부담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작가님께도 진심으로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제작사는 “변화하는 사회적 감수성과 흐름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이번 일을 계기로 더욱 신중하고 책임 있는 자세로, 앞으로도 건강하고 의미있는 콘텐츠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은 연인과 이별한 초등학교 교사 임청아가 우연히 시작한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된 남성 캐릭터 ‘고수’에 호감을 느끼고, 이후 그 캐릭터가 실제로는 자신의 초등학교 제자 임당수였다는 사실을 알게 되며 벌어지는 일을 담았다. 그러나 드라마화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교육계 단체는 ‘그루밍 범죄 미화다’, ‘아동 성적 대상화 시도를 중단하라’고 반발하며 드라마화 중단 촉구에 나섰다.
먼저 1일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약칭 교총)은 공식 성명을 통해 “교사는 학생과 신뢰를 형성하고, 높은 도덕성과 전문성을 갖고 교육에 임해야 할 위치”라며 “이런 지위를 악용해 미성년 제자와 사적 감정을 나누는 서사는 로맨스도, 창작도 아닌 범죄 미화”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또한 “이 작품이 방송될 경우, 현실에서 벌어지는 그루밍 범죄의 심각성을 흐리고, 이를 가볍게 소비하게 만들 우려가 크다”며 “해당 내용을 연기해야 할 아역 배우들에게도 심리적·정서적 피해가 불가피하다. 상업적 이익을 위해 아동을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은 또 다른 폭력”이라고 덧붙였다.
2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약칭 전교조) 초등위원회는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 드라마 제작을 즉각 중단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웹툰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의 드라마 제작에 대해 "전국 초등학교 교사들이 충격과 분노에 휩싸였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전교조 측은 '내가 사랑하는 초등학생'에 대해 "교사와 학생 간 윤리와 아동 보호 원칙을 훼손하는 콘텐츠"라며 "즉각 생산을 중단하라"라고 촉구했다. 특히 전교조는 "성인 교사와 초등학생 사이의 '설렘', '감정 흔들림', '위로'와 같은 장면은 자칫 연애 감정으로 오독되거나 미화될 수 있다"라며 "교육 윤리를 정면으로 위반하는 메시지를 사회 전체에 전달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교육계의 반발과 여론의 비판 여론을 인식한 제작사는 일주일 만에 결국 드라마화 제작을 중단했다. /cykim@osen.co.kr
[사진] 원작 웹툰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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