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와 블랙핑크의 세계적인 기록은 '오징어 게임', '기생충',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며, K-POP을 넘어 드라마 시리즈와 영화, 뮤지컬 등 다양한 K-콘텐츠로 확장되었다. 그리고 이제, 그 바톤을 이어받을 차세대 K-콘텐츠로 K-애니메이션이 주목받고 있다.
2024년 '퇴마록', '사랑의 하츄핑'이 K-애니메이션의 진일보를 알리는 신호탄을 쏘아 올린 데 이어, 2025년은 거장 감독들의 도전과 신선한 소재의 작품들이 제작되며 새로운 도약의 흐름을 만들어가고 있다.
먼저 봉준호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이자 아홉 번째 연출작인 '더 밸리'(가제)가 있다. 심해 생물과 인간들이 얽혀 있는 드라마를 다루는 Full CG 애니메이션으로, 2027년 전 세계 개봉을 목표로 제작 중이다. '만추'의 김태용 감독은 2017년 연출해 호평받은 동명의 국악 공연 '꼭두'를 원작으로 한 장편 애니메이션 '꼭두'를 2027년 개봉 목표로 준비 중이다. 전통 장례문화와 ‘꼭두’ 설화를 바탕으로 가족, 이별, 삶과 죽음이라는 보편적 주제를 깊이 있게 풀어낼 예정이다.
또한 국민 애니메이션 '달려라 하니'의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첫 극장판 애니메이션 '나쁜 계집애: 달려라 하니'는 2025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새로운 극장판 오리지널 스토리를 바탕으로, 고등학생이 된 하니와 나애리가 펼치는 이야기를 담아낼 예정이다.
단편과 OTT에서도 K-애니메이션의 성과는 이어지고 있다. 정유미 감독의 '안경'은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2025년 칸영화제 비평가주간 단편 경쟁 부문에 초청된 작품으로, 내면의 그림자와 마주하며 자신을 받아들이는 주인공의 심리적 여정을 섬세한 연필 드로잉으로 그려냈다. 예술성과 독창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이 작품은 6월 11일 개봉했다.

5월 30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이 별에 필요한'은 2050년 서울, 화성 탐사를 꿈꾸는 우주인 난영과 뮤지션의 꿈을 접어둔 제이가 만나 꿈과 사랑을 향해 나아가는 로맨스 애니메이션이다. 배우 김태리와 홍경이 목소리 연기를 맡아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여기에 북미 박스오피스에서 한국영화 1위, 아시아 애니메이션 2위라는 성과를 거둔 '킹 오브 킹스'가 7월 16일 본국으로의 화려한 귀환을 앞두고 있다. '킹 오브 킹스'는 영국의 뛰어난 작가 찰스 디킨스가 막내아들 월터와 함께 2000년 전 가장 위대한 이야기 속으로 떠나는 여행을 그린 글로벌 흥행작 K-애니메이션 으로 실사급 기술력과 독창적인 서사, 국내외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이 참여해 완성도를 극대화한 대작이다.
10년에 걸친 제작 기간, 순수 국내 기술과 자본으로 완성된 이 작품은 북미 개봉 이후 뜨거운 호평을 받으며, K-콘텐츠가 세계 무대에서 이룬 또 하나의 성취이자 이정표로 평가받고 있다. 자막판에는 케네스 브래너, 오스카 아이삭, 우마 서먼, 한국어 더빙판에는 이병헌, 진선규, 이하늬, 양동근 등 국내외 대표 배우들이 참여하며, 관심과 기대를 높이고 있다.
이 중 K-애니메이션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손꼽히며, 한국 애니메이션의 가능성과 저력을 전 세계에 입증한 '킹 오브 킹스'는 오는 7월 16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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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각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