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LAFC도 손절했다!”
토트넘 홋스퍼의 주장 손흥민(33)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의 적극적인 구애에도 불구하고, 당장은 이적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더 선'은 5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새로운 도전에는 열려 있지만, 올여름 MLS행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그의 거취에 선을 그었다고 보도했다.
LAFC는 올여름 팀의 핵심 공격수였던 올리비에 지루가 프랑스 릴로 떠난 직후 손흥민을 대체자로 낙점했다. 구단은 MLS의 '지명 선수(Designated Player)' 슬롯을 활용해 손흥민을 BMO 스타디움으로 데려오려 했다. 이는 연봉 상한선을 초과할 수 있는 제도로, 월드클래스 공격수 영입을 위한 필수 조건이다.

실제로 영국 매체 'TBR 풋볼'은 “LAFC는 손흥민과 직접 협상에 나섰고, 이미 미국행을 주제로 논의가 오갔다”고 보도하며 이적 가능성을 키웠다. 여기에 손흥민과 첫 우승을 함께한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LAFC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면서 ‘동행 재회설’까지 불붙었다.
2023-2024시즌 손흥민은 공식전 46경기에서 11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여전히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EPL에서 7골 9도움에 그치며 8년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이 끊겼다. 더 이상 ‘주전 확정’은 아닌 셈이다. 프리미어리그에서의 위치가 흔들리는 지금, 그는 자신의 커리어에 있어 의미 있는 새 무대를 고민 중이다.
손흥민은 이번 여름, 사우디 리그 팀들로부터도 엄청난 제안을 받았다. ‘토크 스포츠’에 따르면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 등이 총 9000만 유로(약 1426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오퍼를 준비했다. 하지만 손흥민 본인은 비교적 문화적 이질감이 적고, 스포츠 마케팅 측면에서도 높은 가치를 가진 미국 무대를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로운 점은, 손흥민을 유럽 정상으로 이끌었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LAFC의 차기 사령탑 후보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미국행에 분명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포스테코글루와 LAFC가 손을 맞잡게 된다면 손흥민도 긍정적으로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손흥민에게 MLS는 단순한 은퇴 무대가 아니다. 현재 인터 마이애미에서 활약 중인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와의 라이벌 구도, 그리고 2026 북중미 월드컵이라는 특수성이 맞물리며, MLS 무대는 손흥민에게 ‘마지막 승부’를 준비하기에 완벽한 환경으로 평가된다. 북미에서 미리 적응하며 컨디션을 조율하고, 대표팀 주장으로서 마지막 월드컵 무대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분위기는 급반전됐다. '더 선'은 “손흥민은 아직 토트넘과 1년 계약이 남아 있으며, 프리시즌 복귀를 앞두고 있다. 당장 미국으로 건너갈 계획은 없다”고 단언했다. 이어 “만약 이적이 있다면 LAFC는 최소 내년 1월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전히 이적 가능성은 남아 있다. 손흥민은 최근 인터뷰에서 “나도 궁금하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며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신임 토마스 프랭크 감독이 손흥민의 입지에 어떤 판단을 내릴지가 그의 거취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실제로 'TBR 풋볼'은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의 이적을 막지 않을 방침이다. 모든 결정은 손흥민 본인에게 달렸다”며, 구단은 그를 매각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다만 손흥민 역시 프랭크 체제에서의 역할을 직접 확인한 뒤 거취를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토트넘 구단 내부 사정도 변수다. 여전히 손흥민은 북런던의 상징적인 존재로, 그가 떠난다면 구단 이미지와 상업적 가치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특히 8월 초 서울에서 열리는 토트넘 프리시즌 투어에 손흥민이 동행하지 않을 경우, 한국 팬들 사이에서도 거센 반응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사우디 리그와 미국 MLS, 그리고 잔류. 이제 공은 손흥민과 프랭크 감독의 손에 넘어갔다. 마지막 월드컵을 앞둔 토트넘의 레전드가 어떤 선택을 내릴지, 세계 축구계가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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