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의 에이스 자말 무시알라가 파리 생제르맹(PSG)전에서 지안루이지 돈나룸마와의 충돌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해진 가운데 월드 클래스 골키퍼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6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8강전. 바이에른 뮌헨은 PSG에 0-2로 완패하며 탈락했다. 경기 내내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으나, 후반 33분 데지레 두에에게 선제골을 내주고, 후반 막판 연이은 퇴장에도 추가 실점하며 무릎을 꿇었다. 김민재와 이강인은 벤치에 머물며 ‘코리안 더비’도 무산됐다.

무시알라는 전반 추가시간, PSG 골라인 근처에서 공을 따내려다 돈나룸마와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왼쪽 다리가 돈나룸마에게 깔리며 비정상적으로 뒤틀렸고, 현장 중계 화면에도 다리가 완전히 돌아간 모습이 고스란히 잡혔다. 무시알라는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고, 동료와 상대 선수들 모두 충격에 휩싸였다. 돈나룸마 역시 죄책감에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고, 해리 케인은 동료를 잃은 듯한 표정으로 무시알라를 위로했다.
바이에른 구단은 미국 현지에서 수술을 진행하지 않고, 팀이 올랜도 훈련장에 모인 뒤 뮌헨으로 복귀해 구단 의료진의 감독 하에 수술 및 재활을 진행할 계획이다. 독일 ‘빌트’는 “무시알라는 왼쪽 종아리뼈 골절과 여러 인대 손상으로 4~5개월 결장이 예상된다. 정상적으로 회복해도 올해 말에나 복귀가 가능하다”고 전했다.
경기 후 바이에른 주장 마누엘 노이어는 무시알라의 부상 원인으로 돈나룸마의 플레이를 지목했다. 노이어는 “일반적으로 그런 상황에서는 리스크가 있다는 걸 받아들여야 한다. 골키퍼로서, 난 그렇게 달려들 필요까지는 없었다고 생각한다. 그건 위험한 플레이다. 물론 일반적으로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지만, 그는 상대가 부상당할 수도 있는 위험을 감수한 플레이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나는 그에게 가서 ‘우리선수한테 가보는 게 어때?’라고 말했다.. 다친 선수에게 다가가서 안부를 묻는 건 기본적인 존중이에요. 그는 나중에야 그렇게 했다. 내가 그라면 다르게 행동했을 겁니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와 달리 레알 마드리드의 수문장 티보 쿠르투아는 돈나룸마를 옹호하는 입장을 밝혔다. 쿠르투아는 “무시알라의 부상에 대해 돈나룸마를 비난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본다. 골키퍼는 언제나 공을 잡기 위해 달려든다. 그런 경합 상황에서 발을 빼지 않는 건 공격수들도 마찬가지다. 그냥 운이 없었을 뿐이다. 물론 노이어 입장에서는 팀 동료이기 때문에 더 마음이 아플 것이다. 하지만 돈나룸마의 잘못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편 바이에른의 빈센트 콤파니 감독은 “들것에 실려나간 무시알라는 병원으로 이송됐다. 전반전이 끝나고 이토록 화가 난 적은 거의 없었다”면서도 “해당 충돌은 어디까지나 사고였다. 하지만 무시알라가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이런 사고를 당한 것이 너무 슬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무시알라의 부상은 바이에른에 치명적인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노이어와 쿠르투아, 두 세계적 골키퍼의 상반된 반응은 이번 사고를 둘러싼 논란의 복잡함을 보여준다. 축구계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선수 보호와 페어플레이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기고 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