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미 바디(38)의 새로운 여정이 성사 직전에서 무산됐다. 전설은 아직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지만, 향후 행선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레스터 시티의 심장'이었던 바디는 2024-2025시즌 종료와 함께 킹파워 스타디움을 떠났다. 지난 13년간 496경기 198골, 한 클럽에서만 활약하며 레스터의 상징으로 군림했던 그는 2015-2016시즌 '5000분의 1 기적'을 이끈 주역이자,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극적인 우승 서사의 중심에 있었다.
그의 마지막 시즌 역시 인상 깊었다. 2부 리그 강등이 확정된 레스터에서 바디는 리그 7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올랐고, 팀이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하는 데 일조했다. 강등 위기를 여러 번 이겨냈던 바디는 끝까지 그라운드를 떠나지 않았다. 동료들 역시 "레스터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그를 추억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7/07/202507070814778168_686b0619283bd.jpg)
선수 생활을 끝내지는 않겠다는 바디의 의지는 확고했다. 레스터와 이별을 발표할 당시 바디는 "이건 은퇴가 아니다. 나는 여전히 더 많은 골을 넣을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발걸음을 옮기려 했다.
이때 접촉한 팀이 이탈리아 세리에A의 제노아였다. 현지 매체 '라 레푸블리카'는 7일(이하 한국시간) "바디는 이미 구두 합의를 마쳤고, 한 후원사가 그의 연봉을 부담하는 조건까지 맞춰졌다. 이적은 성사 단계에 있었으나, 결국 패트릭 비에라 감독의 반대로 무산됐다"라고 전했다. 38세라는 나이와 전술적 계획이 맞물리며 '영입 보류'라는 결론이 내려진 것이다.
이로써 바디의 미래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그를 원하는 팀이 없는 것은 아니다. 'BBC'는 앞서 "렉섬 AFC가 바디의 차기 행선지 중 하나로 주목받고 있다"라고 보도한 바 있다. 영화배우 라이언 레이놀즈가 공동 소유한 이 '드림 클럽'은 내셔널리그에서 챔피언십까지 고속 승격을 이뤘고, 그 과정은 바디의 8부리그부터 시작된 커리어와도 닮아 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7/07/202507070814778168_686b0619de26e.jpg)
MLS(미국 메이저 리그 사커) 구단들도 유력한 후보군이다. 바디의 과거 레스터 감독 딘 스미스가 이끄는 샬럿 FC가 대표적이다. 스미스는 지난해 바디 영입을 시도했고, 여전히 그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함께했던 수비수 크리스티안 푸흐스 역시 샬럿의 코치로 합류해 있어, 재회 가능성은 여전하다.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의 관심도 거론되지만, 바디는 다섯 자녀와의 생활을 고려해 '가족 중심의 선택'을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무엇보다 그는 여전히 "더 뛰고 싶다"고 말한다. 아직 골잡이로서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