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글로벌 재도약 골든타임인데..'방시혁 흔들기'로 발목 잡히나 [종합]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5.07.07 13: 40

글로벌 시장 재도약의 골든타임을 맞은 K팝이 예기치 못한 변수에 직면했다. 하이브 방시혁 의장을 둘러싼 주주간계약 관련 의혹이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조사 대상에 오르며, K팝 대표 기업의 글로벌 프로젝트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 특히 방탄소년단(BTS)의 복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논란이 하이브의 글로벌 프로젝트는 물론 K팝 전체 이미지도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경찰과 금융감독원은 각각 방시혁 의장의 IPO(기업공개) 관련 주주간 거래에 대해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의혹은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이전, 초기 재무적 투자자(구 FI)들이 보유한 지분을 신규 투자자(신 FI)들에게 넘기는 과정에서 체결된 주주간계약에 대한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방 의장이 상장 불발 시 투자자 지분을 인수하고, 상장 성공 시 일정 수익을 배분하는 내용의 계약과 관련됐다. 이 계약이 실제 상장 시점에 공시된 유가증권 신고서에 기재되지 않으면서 논란이 불거졌는데, 그러자 일각에서는 이러한 계약이 상장 계획이 있었음에도 이를 숨기고 지분을 넘겼다는 의혹으로 비화되며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하이브는 “상장 또는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투자자들과 협의한 바 있으며, 상장 계획을 부정하거나 숨긴 적 없다”라는 입장을 명확히 밝혔다. 상장 계획이 없다고 말한 적 없으며, 상장 또는 투자유치 두가지 방안을 추진 중인 상황을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알렸다는 것.
또 "지분을 매각한 구 FI들 역시 당시 기업의 상황과 전략적 방향성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각자의 판단에 따라 매각이 이뤄졌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계약은 법률 검토를 거쳐 공시 의무 대상이 아니라는 점도 재차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조사 내용이 확정적 혐의가 아님에도 일부에서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하이브 측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방 의장이 직접 프로듀싱 전 과정을 챙기는 BTS가 하반기 컴백을 준비 중인 상황에서, 외부 논란으로 인한 리더십 흔들림이 그룹 활동은 물론, 회사 전체의 글로벌 전략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하이브는 BTS의 복귀 외에도, 미국과 남미 등에서 K팝 제작 시스템을 접목한 글로벌 아티스트 론칭을 앞두고 있다. K콘텐츠를 수출하는 전초기지로서 하이브의 외연 확장은 이미 국내를 넘어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현재처럼 경영진이 의혹에 발목 잡히는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콘텐츠 기획 및 투자 유치, 글로벌 협업 등의 흐름 자체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흘러나온다.
특히 오너 리더십이 절대적인 엔터테인먼트 업계 특성상, 경영진이 흔들릴 경우 곧바로 아티스트 활동, 콘텐츠 제작, 해외 진출 등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업계나 정책당국 모두 보다 균형잡히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한 업계 전문가는 “BTS의 복귀가 예정된 2025년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는 K팝 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느냐 아니면 전성기를 뒤로하고 홍콩 영화나 일본 애니메이션처럼 세계인의 추억 속 장르로 남게 되느냐를 가를 분수령”이라며 “새 정부가 문화 강국을 기치로 내건 만큼, K팝 산업이 본연의 경쟁력과 창의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기업들이 흔들리지 않게 하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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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하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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