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LA도 설득 못했다?...손흥민, 토트넘 마지막 여름 준비 중
OSEN 정승우 기자
발행 2025.07.08 05: 57

손흥민(33, 토트넘)은 잔류를 택했지만, 올여름 이적시장 판도에서 그의 존재감은 여전히 막대하다. 계약 조건, 구단의 상업적 전략, 대체 자원 영입 움직임 등이 얽히며 그의 거취는 단순한 '이적 여부' 이상의 복합적인 이슈로 부상했다.
영국 '스포츠몰'과 '팀 토크'는 7일(이하 한국시간) "손흥민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 FC의 이적 제안을 최종적으로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위고 요리스와의 재회,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의 이탈, LA 구단의 지속적 구애 등 현실적인 이적 요인이 충분했음에도, 그는 현 단계에서의 결별을 원치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결정적 변수는 상업적 이해관계였다. 토트넘은 오는 8월 3일 서울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친선경기를 예정하고 있다. 손흥민 없이 이 경기를 치른다는 것은 구단 입장에서 '흥행 실패'를 자초하는 선택과 다름없다. '팀 토크'는 이를 두고 "지금 시점에서 손흥민의 미국행은 납득이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손흥민은 오는 2026년 6월 계약이 만료된다. 이는 내년 1월부터 자유롭게 타 구단과 접촉이 가능하다는 뜻이며, 구단은 이번 여름을 실질적인 이적료 회수의 마지막 시점으로 판단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토마스 프랭크 신임 감독 체제 아래 토트넘은 선수의 의사를 존중한 상태에서 추후 면담을 통해 거취를 조율하겠다는 입장이다.
손흥민 또한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둔 채 고심 중이다. 계약 연장, 1년 잔류 후 자유이적, 혹은 이번 여름 이적 등 복수의 시나리오를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
LA 외에도 중동과 튀르키예 구단들의 관심이 식지 않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의 제안은 고액 연봉을 무기로 적극적 접근을 이어가고 있다. '미러'는 "손흥민이 사우디로 이적할 경우 현재보다 훨씬 높은 보수를 받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들은 계약 만료 시점을 노린 자유계약 영입까지도 염두에 두고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은 손흥민 이후를 대비한 구상도 동시에 가동 중이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의 핵심 자원 모하메드 쿠두스(25)는 토트넘 이적을 희망하고 있으며, 두 구단 간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는 "토트넘이 1차로 5,000만 파운드(약 933억 원)를 제시했지만, 웨스트햄이 이를 거절했다"라고 보도했다. 쿠두스는 이미 토트넘과 개인 조건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해왔던 마티스 텔은 완전 영입을 마쳤고, 구단 유소년 출신 마이키 무어도 중장기적인 계획 안에 포함됐다. 반면 크리스탈 팰리스의 에베레치 에제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난 상태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총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하며 클럽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지난 시즌 유로파리그 우승은 그의 커리어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하지만 이제, 그에게 남은 과제는 '어떤 방식으로 작별을 맞이할 것인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번 여름, 그의 이적은 당장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1월 겨울 이적시장 또는 계약 만료 이후의 움직임이 더 현실적인 시나리오일 가능성이 있다.
다만, 올여름 한국에서 열릴 마지막 프리시즌 경기는 손흥민과 토트넘 모두에게 감정적, 전략적으로 중요한 기점이 될 전망이다. 아직 모든 문은 열려 있고, '최종 선택'의 순간은 오지 않았다. /reccos23@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