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 같은 선제골이 터졌다. 이동경(28, 김천 상무)이 환상적인 왼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 중국과 맞붙고 있다.
이번 대회는 내년 여름으로 다가온 2026년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소화하는 홍명보호의 첫 공식 일정이다. 한국은 지난달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을 조 1위로 통과하며 11회 연속이자 통산 12번째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국내파 선수들로서는 월드컵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동아시아컵은 FIFA가 주관한 A매치 기간에 열리는 대회가 아니기 때문에 유럽파 차출은 불가능하며 중동 리거들도 합류하지 않기로 했다. 이 때문에 홍명보 감독은 K리거 23명(1부 22명, 2부 1명), 일본 J리거 3명으로 26인 최종 명단을 꾸렸다.
중국 역시 월드컵 본선 진출이 좌절된 만큼 베테랑 선수들을 제외하고 2000년대생 선수들을 대거 발탁하며 세대 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최근 경질된 브란코 이반코비치 감독 대신 팀을 이끄는 데얀 주르예비치 감독이 연령별 대표팀 감독 출신인 만큼 젊은 자원들을 잘 활용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경기를 앞두고 양 팀의 선발 명단이 공개됐다. 한국은 문선민-주민규-이동경, 이태석-김진규-김봉수-김문환, 김주성-박진섭-박승욱, 조현우가 선발로 나섰다. 김봉수는 A매치 데뷔전이다.
중국은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장위닝, 왕위동-콰이지원-셰원넝, 황정위-가오톈이, 우미티장 위쑤푸-주천제-장성룽-가오준위, 옌준링가 선발로 나선다. 가장 최근 경기였던 바레인전과 비교하면 11명 중 7명이 바뀌었다. 특히 포백 라인은 모두 교체됐다.
초반 양상은 팽팽했다. 중국은 젊은 선수들이 많은 만큼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압박을 통해 주도권을 가져오려 했다. 한국도 침착하게 공을 잘 돌리며 쉽게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한국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터트렸다. 전반 8분 이동경이 박스 우측 부근에서 좋은 터치로 수비를 벗겨낸 뒤 왼발로 감아찼다. 공은 환상적인 궤적을 그리며 중국 골키퍼를 지나 골망을 갈랐다. 지난 2021년 6월 스리랑카전 이후 4년 만에 나온 이동경의 A매치 2호 골이다.
/fineko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