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제차가 도대체 몇 대야? ‘70년대 아이유’ 혜은이, 남다른 '슈퍼카♥' ('같이')
OSEN 김수형 기자
발행 2025.07.08 06: 34

“차가 전부였어요”…‘70년대 아이유’ 혜은이의 찬란한 무대와 고된 현실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은 가수 혜은이. 무대 위에서 수많은 히트곡으로 관객의 마음을 울리던 그는, 무대 밖에선 누구보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현실의 주인공’이었다.
7일 방송된 KBS2TV 예능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에서  혜은이가 “리사이클 공연이 대박 나면서, 보너스로 이탈리아 스포츠카를 받았다”며 당시 인기를 실감하게 했던 일화를 털어놨다.

이날 혜은이는 “보석도, 모피도 관심 없었다. 오직 자동차가 좋았다”며 자동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혜은이는 “만약 정신없이 휘말리지 않았다면 진작 드림카를 샀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꿈은 아직 남아 있다. 80대가 되어도 차 세 대쯤 갖는 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웃어 보였다.
하지만 찬란한 조명 뒤에는 깊은 그림자도 있었다. 그는 19살,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집안의 가장이 되었고, 생계를 위해 무대에 올라야 했다. 1984년에는 연상의 사업가와 혼전임신 후 결혼해 딸을 낳았지만, 4년 만에 이혼하며 아이와도 헤어져야만 했다. 당시 딸은 겨우 여섯 살이었다. 이후 1990년 배우 김동현과 재혼해 두 자녀를 두었지만, 2019년 약 30년의 결혼 생활 끝에 또다시 이혼했다.
더 큰 시련은 경제적 고통이었다. 두 번째 남편의 빚보증을 섰던 혜은이는, 그가 채무 상환 능력을 상실하면서 무려 200억 원에 달하는 빚을 대신 떠안아야 했다. 두 번의 이혼, 감당하기 힘든 채무. 그에게 인생은 무대만큼이나 혹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혜은이는 자신이 사랑했던 것이 무엇인지 또렷이 기억한다. “자동차는 여전히 내 인생의 큰 기쁨이었다”는 말은, 무대 위에서 박수를 받았던 스타가 아닌, 인생의 굴곡을 견뎌낸 한 여성의 진심이었다.
1975년 ‘당신은 모르실 거야’로 데뷔한 그는 ‘진짜 진짜 좋아해’, ‘제3한강교’, ‘새벽비’, ‘별들에게 물어봐’ 등 숱한 히트곡을 남기며 70~80년대를 주름잡았다. 그를 뒤늦게 접한 MZ세대는 그를 ‘70년대 아이유’라고 부른다. 시대는 변해도, 진짜 스타의 아우라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혜은이가 증명하고 있다./ssu08185@osen.co.kr
[사진] 유튜브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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