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ID 하니가 긴 침묵 끝에 속내를 털어놨다.
7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 스테이’ 3회에서는 오은영 박사, 고소영, 특별 알바생 유세윤과 함께하는 스테이 2기가 시작됐다. 이날 하니는 매니저도, 스태프도 없이 트레이닝복 차림에 민낯으로 조용히 ‘스테이’에 입장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배낭 하나만 멘 채 홀로 기차를 타고 도착한 모습은 그 자체로 많은 것을 말해주는 듯했다.
하니는 제작진과의 사전 인터뷰에서 “연예인을 너무 일찍 시작해서, 계약 기간이 끝나고 나니까 세상을 모르겠더라. 내가 우물 안 개구리였구나 싶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오토크’ 시간에는 “제가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다. 근데 이제 그만 보고 싶다”며 “눈치 보는 게 힘든데, 그런 환경 속에 있었어야 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는 “최근 여러 일을 겪으면서 내 삶이 내 뜻대로 되는 게 아니구나, 하는 걸 많이 느꼈다”며 “나한테 일어나는 일들을 내가 선택할 수 없구나 싶은 순간들이 있었다. 그러면서 내 삶에 대한 통제 욕구도 자연스럽게 내려놓게 됐다. ‘그렇게 살아도 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하니는 지난해 5월, 연인이었던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양재웅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환자 사망 사고가 발생한 이후 활동을 중단했다. 당시 A씨는 다이어트약 중독 치료를 위해 입원했다가 17일 만에 세상을 떠났고, 해당 사실은 두 달 후에야 알려졌다. 이후 하니가 이 사실을 알았는지 여부를 두고 논란이 이어졌고, 예정된 방송 출연도 줄줄이 취소됐다.
결국 두 사람은 결혼을 무기한 연기했다. 또한 하니는 국내 활동은 멈췄지만 EXID 완전체로 해외 페스티벌에 참여하는 등 활동 신호탄을 쐈고, KBS2 ‘불후의 명곡’ 베이비복스 편에 EXID 멤버들과 함께 서기로 하면서 활동 재개를 알리기도 했다.
한편 양재웅의 변호를 맡은 법무법인 LKB파트너스의 입장에 따르면, 환자에 대한 격리·강박 조치의 적정성과 그 절차의 위법성과 관해서는 현재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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