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매체가 홍명보호에 무릎을 꿇은 중국축구대표팀을 향해 "패배할 만했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 중국을 3-0으로 꺾었다.
이로써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기분 좋게 첫 단추를 끼웠다. 대승을 거둔 대표팀은 오는 11일 홍콩, 15일 일본과 격돌한다. 경기는 모두 용인에서 치러지며 3경기 성적에 따라 그대로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이날 홍명보호는 '깜짝 스리백'을 기반으로 여러 선수를 테스트했다.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았다.
한국은 압도적인 강함을 자랑했다. 한 단계 수준 높은 움직임과 빌드업으로 중국의 강한 전방 압박을 풀어내며 손쉽게 기회를 만들었다. 선제골도 일찍 터졌다. 전반 8분 이동경이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로도 일방적인 경기였다. 한국은 전반 21분 이태석의 크로스에 이은 주민규의 강력한 헤더로 추가골을 뽑아냈고, 후반 12분 김주성의 A매치 데뷔골로 3-0까지 달아났다.

중국은 이렇다 할 슈팅 기회를 잡기도 어려웠다. 후반 들어 브라질 출신 귀화 선수 사이 얼지니아오(세르지뉴)를 비롯해 여러 교체 카드를 활용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중국은 경기가 끝날 때까지 유효슈팅을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중국은 중국의 대패에 한숨을 내쉬었다.
중국 ‘소후닷컴’은 “한국 2군에 0-3 완패했다”라며 “6연패 동안 13실점했다. 대회 시작부터 좋지 않은 출발을 했다. 양국은 지금까지 38차례 맞붙었고, 중국은 단 2승(13무 23패)에 그쳤다. 최근 5경기 연속 패배에 10실점 무득점이라는 굴욕적인 기록까지 있다”라고 고개를 떨궜다.
이어 “한국은 동아시안컵에 해외파 없이 참가했다. 26명 중 23명이 K리그, 3명이 J리그 소속이었다. 그래서 일부 팬들은 이번 대표팀을 ‘한국 2군’이라 부르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국 선수들은 유기적인 패스 전개와 결정력을 보여줬고, 두 골 모두 쉽게 만들어냈다”라며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한국은 두 번의 패스로 중국 수비를 뚫었다. 결국 경기는 중국의 0-3 완패로 종료됐다. 한국은 경기 내내 56%의 점유율, 15개의 슛 중 7개 유효슈팅을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점유율 44%, 슛 5회, 유효슈팅은 0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매체는 “두 팀의 격차는 명확했다. 중국의 ‘완패’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은 경기였다”라고 현실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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