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의 거취가 여전히 불투명한 가운데 토트넘이 그의 생일만큼은 성의 있게 챙겼다.
토트넘은 8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에 “캡틴이자 레전드 손흥민, 생일 축하합니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생일 기념 포스터를 공개했다.
손흥민의 생일은 7월 8일이다. 토트넘과의 계약은 2026년 여름까지다.
그의 이적 가능성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토트넘은 여전히 손흥민을 구단의 상징적인 존재로 바라보고 있다. 성의 있는 생일 포스터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해 10시즌 동안 454경기에서 173골 101도움을 기록했다. 구단 역사에 이름을 남긴 공격수지만 지난 시즌에는 리그 7골 10도움에 그쳤다.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행진도 중단됐다.

하향세라는 평가 속에서도 그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이끌며 입단 10년 만에 드디어 토트넘에서 첫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계약이 당장 내년 여름 만료되는 가운데 손흥민이 이적을 원할 경우 토트넘은 붙잡지 않겠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영국 ‘BBC’는 “손흥민의 미래는 아시아 투어가 끝난 뒤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주장했다.
토트넘은 오는 8월 아시아 투어에 나선다. 7월 31일 홍콩에서 아스날과 친선전을 치르고 8월 2일에는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오픈 트레이닝을 연다. 이어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뉴캐슬과 ‘2025 쿠팡플레이 시리즈’ 챔피언 매치를 갖는다.
이 행사는 유로파리그 우승팀 토트넘과 카라바오컵 챔피언 뉴캐슬이 맞붙는 자리다. 주최 측은 “양 팀이 우승 트로피를 한국에 가져와 팬들의 열기를 끌어올릴 것”이라고 기대 중이다.
‘BBC’는 “손흥민이 일정에서 빠질 경우 토트넘과 주최 측 간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그의 참여가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방한 전까지 손흥민의 거취 윤곽이 잡히지 않을 것이란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손흥민은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와 연결되기도 했다. LA FC는 올리비에 지루의 대체 자원으로 손흥민을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MLS는 ‘지정 선수’ 제도를 통해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제) 제약 없이 고액 연봉자 3명과 계약할 수 있다.
LA FC는 이 조항을 활용해 손흥민에게 고액 연봉을 제안할 준비가 돼 있었다. ‘TBR풋볼’은 “지루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LA FC가 손흥민에게 상당한 금액을 제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더선’은 지난 5일 “손흥민이 MLS 이적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보인다”며 그의 미국행 가능성을 낮게 점쳤다.
다만 손흥민을 향한 사우디아라비아 클럽들의 관심은 여전하다.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의 조제 무리뉴 감독도 손흥민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현재 토트넘은 프리시즌 훈련을 진행 중이다. 신임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손흥민은 면담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잔류 여부에 대한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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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토트넘 뉴스, 토트넘 소셜 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