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성' 양민혁(토트넘)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토트넘은 8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2024-2025시즌 프리시즌 첫 훈련 현장을 공개했다. 훈련장에는 도미닉 솔란케, 페드로 포로, 루카스 베리발, 제드 스펜스를 비롯한 기존 1군 자원들과 함께 임대에서 복귀한 양민혁도 모습을 드러냈다. 또 크로아티아 유망주 루카 부스코비치가 첫 팀 훈련에 참가했고 데얀 쿨루셉스키는 여전히 실내 재활 중인 상태였다.
훈련 초반부터 강도는 상상 이상이었다. 컨디션 회복을 위한 러닝과 체력 프로그램이 이어졌고 양민혁은 러닝을 마친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숨을 고르며 미소를 지었다. 스펜스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훈련 강도에 혀를 내둘렀다.
프랭크 감독은 힘겨워하는 선수들을 향해 격려의 미소를 보였고 페드로 포로는 양민혁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며 팀 적응을 도왔다. 이후 패싱 훈련과 미니게임으로 분위기는 점점 달아올랐다.
양민혁은 지난해 여름 토트넘과 계약을 체결했고 당초 올 1월 합류 예정이었으나 구단 요청으로 지난해 12월 조기 합류해 정식 등록됐다. 그러나 1군 데뷔에는 실패했고 지난 챔피언십 QPR로 임대돼 14경기 2골-1도움을 기록하며 실전 경험을 쌓았다.
양민혁에게 이번 프리시즌은 승부처다. 프랭크 감독의 눈도장을 받지 못할 경우 또다시 임대가 불가피하다. 풋볼런던의 알라스데어 골드는 “양민혁은 챔피언십 무대에서 경험은 얻었지만 아직 미완의 재능이다. 여름 임대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체력 훈련을 마친 양민혁은 훈련장의 고강도 프로그램에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른 듯 주저앉아 휴식을 취했다. 그 순간 한 베테랑이 조용히 다가왔다. 토트넘의 주전 풀백 페드로 포로였다.
포로는 훈련 직후 지친 양민혁 곁으로 다가와 말을 건넸고 가볍게 어깨를 감싸며 동료애를 드러냈다. 두 사람은 짧은 대화를 주고받았고, 그 장면은 토트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에게 공개되며 따뜻한 여운을 남겼다. 처음 토트넘에 합류했을 때만 해도 영어 소통에 다소 서툴렀던 양민혁은 이날 한층 유창한 모습으로 대화를 나누며 적응 속도를 체감하게 했다.
포로는 팀 내에서도 손흥민과 두터운 친분을 자랑하는 선수다. 과거 지로나 시절에는 백승호와 함께 호흡을 맞췄고, 그 인연으로 한국 선수들에게 유독 친화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과거 손흥민이 포로의 적응을 돕는 데 앞장섰다면, 이제는 포로가 양민혁의 성장과 정착을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자연스럽게 계보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7/08/202507081022776913_686c73af3c1ac.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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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손흥민이 구단을 떠난다면 양민혁은 혼자의 힘으로 유럽 무대에 안착해야 한다. 단순한 기술이나 전술 이해도를 넘어 팀 내 신뢰와 유대가 생존의 핵심 요소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동료들의 도움이 이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됐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