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사고로 디오구 조타(향년 28세, 리버풀)와 그의 동생 안드레 실바(향년 26)가 세상을 떠난 가운데, 안드레 실바와 동명이인인 축구 선수에게 애도의 메시지가 쏟아졌다. 그의 아내가 혼란을 멈추고자 사실 관계를 명확히 짚었다.
8일(한국시간)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조타과 과거 포르투 시절 한솥밥을 먹었던 안드레 실바(29, 라이프치히)의 아내는 조타와 그의 동생의 사망 사건 후 혼란을 바로 잡기 위해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나의 남편은 조타의 남동생인 안드레 실바와 이름이 같은 사람이다. 걱정의 메시지가 우리에게 쏟아져 사실을 정확히 말씀드린다”라고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말했다.
현재 라이프치히 소속인 안드레 실바는 조타 형제가 살던 곤도마르의 바귀므 두 몬트 출신이다. 포르투 유소년 팀에서 성장했고 2017년 3500만 파운드(약 600억 원)의 이적료로 AC 밀란에 입단했다. 이후 세비야, 프랑크푸르트에서 임대를 거쳐 프랑크푸르트로 완전 이적했다. 지난해 라이프치히와 계약한 후 레알 소시에다드와 베르더 브레멘으로 임대됐다. 2024-2045시즌 후 복귀했다.

그는 아내 로드리게스와 함께 곤도마르를 찾아 조타 형제를 추모했다. 포르투 시절 조타와 29경기에서 함께 뛰며 7골을 합작한 안드레 실바는 사고 소식을 들은 뒤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애도했다.
그는 “믿을 수가 없다. 우리는 매일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인생은 잔인할 만큼 쉽게 무너질 수 있다. 어떤 말로도 부족하다. 말이 되지 않는다. 오직 고통과 침묵만이 무겁게 느껴진다. 우리는 경기장 안팎에서 많은 순간을 함께했고, 웃음과 희생, 승리, 그리고 지금 더 큰 의미를 갖게 된 단순한 대화들을 나눴다. 조타는 우리 안에 계속 함께 있을 것”이라고 추모글을 남겼다.
![[사진] 디오구 조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https://file.osen.co.kr/article/2025/07/08/202507081142771254_686c886cb824d.jpg)
조타는 지난 3일 스페인 자모라 인근 A-52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차량 타이어가 터지며 도로를 벗어났고, 화재까지 발생해 차량이 전소됐다. 조타의 동생 안드레 실바도 함께 목숨을 잃었다.
조타는 최근 폐 수술을 받은 탓에 항공기 대신 차량 이동을 택했지만 비극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사망 열흘 전 결혼식을 올린 세 아이의 아버지였다.
조타는 포르투갈 국가대표 공격수로 파수스 드 페헤이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포르투, 울버햄튼을 거쳐 2020년 리버풀에 입단했다. 리버풀 소속으로 182경기에 출전해 65골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와 리그컵, FA컵 우승을 함께했다. 지난 시즌에는 리버풀의 통산 20번째 리그 우승을 도왔다. 한 달 전에는 포르투갈 대표팀의 UEFA 네이션스리그 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그의 장례식은 포르투갈 현지시간으로 5일 오전 10시 포르투갈 북부의 곤도마르에 위치한 이그레자 마트리즈 성당에서 거행됐다.
사망 소식을 접한 직후 리버풀은 “조타의 비극적인 죽음에 충격을 받았다”라며 비통함을 숨기지 못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나라 전체가 완전히 충격에 빠졌다”고 밝혔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를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 감독 위르겐 클롭도 “가슴이 찢어진다”라고 전했다.
리버풀 주장 버질 반 다이크는 조타를 “영원한 챔피언”이라 부르며 그의 가족을 위해 “항상 곁에 있겠다”고 약속했다.
호날두도 소셜 미디어 계정에 “말이 안 된다”며 “방금 전까지만 해도 대표팀에서 같이 있었고, 너는 방금 결혼했는데”라며 믿을 수 없단 뜻을 내비쳤다.


그의 장례식장엔 리버풀 소속의 반 다이크, 로버트슨, 맥 앨리스터, 다윈 누녜스, 커티스 존스, 코너 브래들리,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코디 각포, 페데리코 키에사, 와타루 엔도 등이 참석했다. 슬롯 감독도 함께했다. 전 리버풀 선수인 조던 헨더슨도 자리했다.
BBC는 “리버풀 선수단은 세 달 전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함께 축하했던 동료의 마지막 길에 함께했다. 경기장에 입장하듯 일렬로 성당에 들어가는 선수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현장엔 공동체의 결속감과 함께 깊은 슬픔이 감돌았다. 일부 팬들은 눈물을 흘렸고, 장벽 너머에서 박수로 선수들을 맞이했다. 한 여성은 ‘포르사(힘내요)’라고 외치기도 했다”라고 현장 상황을 들려줬다.
이어 “유족과 가까운 친구들은 고개를 떨군 채 말없이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행렬 중 한 사람은 실바의 사진이 담긴 팻말을 들고 있었는데, 거기엔 ‘우리는 영원히 하나다’라고 적혀 있었다”라며 “조용한 분위기 속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장례식을 바라보던 많은 팬들은 조타와 실바가 뛰었던 여러 팀의 유니폼이나 굿즈를 착용하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포르투갈 감독도 장례식에 참석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 주앙 펠릭스 포르투갈 동료들도 함께했다. 포르투갈 대통령 마르셀루 헤벨루 지 소자와 총리 루이스 몬테네그루도 장례식에 참석했다./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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