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녹 “임종예배까지 했는데"..위암 말기 父, 15년째 생존 고백 [순간포착]
OSEN 유수연 기자
발행 2025.07.08 14: 06

 뮤지컬 배우 출신 가수 에녹이 아버지의 위암 투병기를 전하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8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는 ‘뮤트롯’ 장르로 주목받고 있는 에녹이 출연했다.
이날 에녹은 “아버지가 위암 말기 진단을 받으셨을 당시, 온몸에 암이 퍼져 수술을 했고 임종 예배까지 드렸을 정도로 위독했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누리꿈스퀘어 비즈니스타워에서 MBN '현역가왕2' 종영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현역가왕2’는 박서진이 총점 4574점을 기록하며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이어 진해성-에녹-신승태-김준수-최수호-강문경이 차례로 톱7을 완성했다. 가수 에녹이 포토타임을 하고 있다. 2025.03.12 / dreamer@osen.co.kr

이어 “의사 선생님이 아무리 수술해도 한두 달도 못 넘긴다고 하셨는데, 지금까지 15년 넘게 생존해 계시다. 저에겐 기적 같은 일”이라며 울컥한 표정을 보였다.
에녹은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시절도 떠올렸다. “IMF를 겪고 아버지가 퇴직한 뒤, 가족을 위해 경제적으로 버티려다 병을 얻으신 것 같다”고 털어놨다. 당시 선교단체에서 활동 중이던 에녹은 “월급이 나오는 구조가 아니었고, 돈을 벌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해 아르바이트를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트로트로 전향한 계기에 대해서도 솔직히 밝혔다. “코로나 시기 트로트 방송을 좋아하셨던 부모님이 ‘우리 아들도 저런 음악 하면 얼마나 좋을까’라고 하셨다. 그냥 지나가는 말씀이었는데 마음에 오래 남았다”고 전한 에녹은 “’불타는 트롯맨’ 공고를 보고, 무모하게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 선택은 부모님과의 관계를 더 단단히 만든 계기가 됐다. “아버지는 뮤지컬은 두 번밖에 안 보셨는데, 트로트 공연은 제가 한 100회 넘게 했는데도 거의 다 따라오셨다. 전국 8도를 다 따라오실 정도”라며 웃었다. “지금은 너무 건강하시고, 제 무대를 누구보다 즐겨주신다”고 말해 뭉클함을 더했다.
한편 에녹은 2007년 뮤지컬 ‘알타보이즈’로 데뷔했으며, 2023년 ‘불타는 트롯맨’에서 TOP7, 2025년 ‘현역가왕2’에서 TOP3에 오르며 트로트 가수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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