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컵 앞둔 농구대표팀, FIBA심판에게 배웠다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25.07.09 06: 59

국가대표 선수들이 잘못된 습관을 고쳤다. 
안준호 감독이 이끄는 남자농구대표팀은 8월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개최되는 FIBA 아시아컵 2025에 출격한다. 카타르, 호주, 레바논과 함께 A조에 속한 한국은 4강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A대표팀 15인은 진천선수촌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대표팀은 4일 진천선수촌에서 가진 연습경기서 유니버시아드대표팀을 98-77로 이겼다. 대표팀은 8일 2차전에서 U대표를 다시 한 번 95-77로 제압했다. 

[사진] 농구대표팀을 상대로 설명회를 하는 FIBA 이경환 심판

이제 대표팀은 9일 안양에서 U대표와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후 안양에서 7월 A매치 네 경기를 갖는다. 한국은 일본과 11일, 13일 대결하고 카타르와 18일 20일 붙는다.
4일 진천선수촌에서 연습경기가 끝난 뒤 의미있는 시간이 있었다. 경기를 판정한 이경환 FIBA 심판이 직접 강사로 나서 선수들에게 FIBA 규칙설명회를 가졌다. FIBA경기 중에 어떤 플레이가 파울로 지적되고, 안되는지 명확한 기준을 들을 수 있었다. 
인상적인 강의내용 중 “FIBA농구에서 하드콜이란 용어는 없다”는 설명이 와닿았다. 이경환 심판은 “FIBA가 강한 파울을 불지 않는 것이 아니다. 다만 작은 신체접촉에 대해 일일이 파울을 판정하지 않는다. 일명 '모스키토 바이트’로 불리는 꼬집기 등의 사소한 신체접촉(marginal contact)은 심판이 알면서도 불지 않는다”고 해설했다. 
대표팀이 국제대회 출전을 앞두고 FIBA심판을 초빙해 설명회를 가진 것은 처음이다. 이경환 심판은 특히 한국선수들의 잘못된 습관이 만든 일리걸 스크린, 두 손을 상대 등에 짚어서 수비하는 자세, 스텝 , U파울 기준 등에 대해 다양한 시청각 자료를 화면으로 보여줬다. 최근 FIBA에서 더 많이 부는 판정이 어떤 것인지 경향도 소개했다. FIBA에서 직접 심판교육을 위해 만든 자료였다. 
방금 전 연습경기에서 나온 장면을 직접 메모해서 해당 선수들에게 다 보여줬다. 선수들도 지금까지 FIBA룰에 대해 잘못 알았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국가대표 경력이 풍부한 고참들도 마찬가지였다. 
한국이 FIBA 국제대회에 나가면 꼭 심판판정으로 손해보는 경우가 많았다. 룰에 대해 익숙하지 않아 불러온 오해가 대부분. 이에 안준호 감독이 이경환 심판에게 부탁해서 설명회를 열었다. 국제대회를 앞둔 A대표팀과 U대표팀 선수들이 모두 강의를 들었고 반응도 좋았다.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질문하는 등 좋은 태도를 보였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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