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3)의 거취에 상당한 관심이 쏠린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가 여전히 선택지에 있다.
토트넘 전문 매체 ‘토트넘 뉴스’는 8일(한국시간) “손흥민이 북런던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우디 클럽들이 그의 영입에 적극적이다. 이적이 성사될 경우 이번 여름 사우디로 향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영국 ‘풋볼 런던’도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손흥민 역시 지난달 A매치 후 “나도 (미래가) 궁금하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밝히며 이적설에 여운을 남겼다. 2년 전 사우디행을 단호히 부인했던 태도와는 달랐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공식전 46경기에서 11골 11도움을 기록했다. 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그러나 예전만큼의 폭발력은 보여주지 못했다. 리그(7골)에서 8시즌 연속 이어온 두 자릿수 득점 기록도 끊겼다. 부상과 에이징 커브 여파로 기대에 못 미치는 개인 기록을 남겼다.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지금이야말로 아름다운 작별의 순간’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주장 완장을 차고 첫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린 만큼 올 여름이 깔끔하게 이별할 적기란 평가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결정을 존중하겠단 방침이다.

프랭크 감독도 이적을 막지는 않을 계획이다. 손흥민 본인도 새로운 도전을 열어두고 있다. 실제로 사우디 클럽들의 움직임은 본격화됐다.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가 4000만 유로(약 643억 원)의 이적료와 3년 연봉 총 9000만 유로(약 1447억 원)를 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사우디 외에도 미국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이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로스앤젤레스(LA)FC는 공격수 올리비에 지루의 대체자로 손흥민을 노렸다. 미국은 2026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이다. 성장 중인 축구 시장에서 마지막 월드컵을 준비하는 데 적합한 무대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LAFC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미러’는 “손흥민은 이적에 열려 있지만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다. LAFC의 제안은 받아들여지지 않을 전망”이라고 들려줬다.
‘더 선’ 역시 “손흥민이 미국 진출을 고려했지만 현재로선 가능성이 낮다”라고 알렸다.
결국 사우디행이 다시 유력해지고 있다. ‘토트넘 뉴스’는 “손흥민이 LAFC를 거절한 뒤 사우디행 가능성이 커졌다. 사우디 클럽들의 관심은 여전히 식지 않았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이적이 또 다른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2의 손흥민'으로 불리는 2007년생 토트넘 공격수 마이키 무어는 출전 기회를 원하며 이적을 고려 중이다. 그러나 손흥민이 떠날 경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를 포함해 50경기 이상 소화할 토트넘에서 무어에게 기회가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
‘토트넘 뉴스’는 “팬들은 손흥민의 이적에 실망할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무어의 잔류를 이끌 수 있으며 구단의 지속적인 성공에 기여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의 거취는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의 면담 이후 윤곽이 잡힐 전망이다. 프랭크 감독이 그를 주전으로 기용할지 로테이션 자원으로 활용할지에 따라 손흥민의 결정도 달라질 수 있다. 다만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가 예정돼 있어 손흥민은 최소한 8월 초까지는 팀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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