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대 잡았던 조타, 과속 가능성" 교통사고 사망 원인 알린 경찰... "120㎞ 넘어"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5.07.09 16: 08

디오구 조타(향년 28세, 리버풀)의 사망 사고 원인이 경찰 조사를 통해 밝혀지고 있다. '과속'이 첫 번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9일(한국시간) “스페인 경찰은 조타가 본인과 동생의 목숨을 앗아간 교통사고 차량의 운전자였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고 차량이 제한속도를 크게 넘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장에 남겨진 물리적 흔적을 중심으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사고 차량은 고성능 람보르기니였다. 조타와 동생은 스페인 북부 산탄데르를 향하던 중 타이어가 터지면서 차량이 도로를 이탈했다. 이내 화염에 휩싸인 차량은 완전히 전소됐고 두 사람은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은 타이어가 터진 원인이 조타의 과속 운전에 의한 것이라 판단하고 있는 것.

[사진] 사고 지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디오구 조타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당시 조타는 폐 질환으로 가벼운 수술을 받은 뒤 비행기 대신 육로로 리버풀 복귀를 택했다. 그는 포르투에서 산탄데르까지 이동한 후 페리를 타고 영국으로 돌아갈 계획이었다.
스페인 경찰은 사고 직후와 이후 두 차례에 걸쳐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사진] 사고 지점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하비에르 로페스 델가도 스페인 도로안전감사관협회 회장은 “속도를 시속 88km만 유지했어도 생존 가능성이 있었다. 현장에 남은 스키드 마크를 보면 차량이 매우 빠른 속도로 달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장에 설치된 블랙박스 등 전자기록장치는 차량 화재로 인해 확보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경찰은 물리적 증거인 충돌 흔적과 탑승 위치 등에 의존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도로는 시속 120km로 제한된 구간이었다.
조타는 1996년생으로 포르투갈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였다. 파수스 드 페헤이라 유소년팀 출신으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포르투, 울버햄튼을 거쳐 2020년 리버풀에 입단했다.
리버풀 소속으로 182경기에 출전해 65골을 기록했다. 프리미어리그와 FA컵, 리그컵 우승을 모두 경험했고 지난 시즌엔 리버풀의 통산 20번째 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에버튼과의 머지사이드 더비에서 터뜨린 결승골이 그의 마지막 득점으로 남았다.
리버풀은 조타의 갑작스러운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했다. 구단은 그의 등번호 20번을 영구 결번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구단 역사상 최초의 영구 결번 조치다. 또한 남은 계약 기간 2년 동안 지급될 예정이던 연봉 1460만 파운드(약 272억 원)를 유족에게 전액 지급하기로 했다.
그의 장례식은 포르투갈 현지시간으로 5일 오전 10시 포르투갈 북부의 곤도마르에 위치한 이그레자 마트리즈 성당에서 거행됐다.
사망 소식을 접한 직후 리버풀은 “조타의 비극적인 죽음에 충격을 받았다”라며 비통함을 숨기지 못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나라 전체가 완전히 충격에 빠졌다”고 밝혔다.
아르네 슬롯 리버풀 감독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를 절대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 감독 위르겐 클롭도 “가슴이 찢어진다”라고 전했다.
리버풀 주장 버질 반 다이크는 조타를 “영원한 챔피언”이라 부르며 그의 가족을 위해 “항상 곁에 있겠다”고 약속했다.
호날두도 소셜 미디어 계정에 “말이 안 된다”며 “방금 전까지만 해도 대표팀에서 같이 있었고, 너는 방금 결혼했는데”라며 믿을 수 없단 뜻을 내비쳤다.
그의 장례식장엔 리버풀 소속의 반 다이크, 로버트슨, 맥 앨리스터, 다윈 누녜스, 커티스 존스, 코너 브래들리, 라이언 흐라번베르흐, 코디 각포, 페데리코 키에사, 와타루 엔도 등이 참석했다. 슬롯 감독도 함께했다. 전 리버풀 선수인 조던 헨더슨도 자리했다.
BBC는 “리버풀  선수단은 세 달 전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함께 축하했던 동료의 마지막 길에 함께했다. 경기장에 입장하듯 일렬로 성당에 들어가는 선수들의 모습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현장엔 공동체의 결속감과 함께 깊은 슬픔이 감돌았다. 일부 팬들은 눈물을 흘렸고, 장벽 너머에서 박수로 선수들을 맞이했다. 한 여성은 ‘포르사(힘내요)’라고 외치기도 했다”라고 현장 상황을 들려줬다.
이어 “유족과 가까운 친구들은 고개를 떨군 채 말없이 성당 안으로 들어갔다. 행렬 중 한 사람은 실바의 사진이 담긴 팻말을 들고 있었는데, 거기엔 ‘우리는 영원히 하나다’라고 적혀 있었다”라며 “조용한 분위기 속 약 한 시간 동안 진행된 장례식을 바라보던 많은 팬들은 조타와 실바가 뛰었던 여러 팀의 유니폼이나 굿즈를 착용하고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포르투갈 감독도 장례식에 참석했다. 브루노 페르난데스, 베르나르두 실바, 주앙 펠릭스 포르투갈 동료들도 함께했다. 포르투갈 대통령 마르셀루 헤벨루 지 소자와 총리 루이스 몬테네그루도 장례식에 참석했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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