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 떠나면 모두 눈물 쏟겠지만..." 손흥민 사우디행 확률 '69.2%' 계산→"좋은 일들도 언젠간 끝나기 마련"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5.07.10 05: 09

많은 토트넘 홋스퍼 팬들이 원치 않는 작별이 다가오는 분위기다. 손흥민(33, 토트넘)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끝으로 중동으로 향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뉴스'는 8일(한국시간) "토트넘 스타 손흥민이 퇴장 결정을 내리면서 사우디 클럽들이 그의 영입을 선호하고 있다. 그는 올여름 북런던을 떠나 사우디로 향할 수 있다"라며 "결국 손흥민이 영원히 떠나게 될 때 눈물 흘리지 않는 토트넘 팬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거의 10년 만에 토트넘을 떠나는 일과 연결되고 있다. 그는 토트넘의 전설이며 다른 팀으로 이적하지 않고 트로피를 위해 남았다. 그 결정은 토트넘 팬들의 변함없는 사랑과 헌신을 받았다. 그러나 모든 좋은 일은 끝나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역시 사우디아라비아다. 토트넘 뉴스는 "손흥민은 8월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프리시즌 투어 경기에 출전할 의무가 있다. 하지만 그는 이적에 열려 있으며 사우디 클럽들이 손흥민을 데려갈 유력 후보"라고 설명했다.
현지 여론도 손흥민의 사우디행을 점치고 있다. 영국 '스카이 벳'은 손흥민이 사우디 프로 리그 입단에 대한 배당을 4/9로 책정했다. 확률로 환산하면 약 69.2%. 많은 변수를 바탕으로 계산하는 오즈 메이커들이 손흥민의 사우디 합류에 큰 무게를 두고 있는 것.
토트넘은 지난 시즌 UEL 정상에 오르며 17년 만의 무관 탈출에 성공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7위에 그치며 최악의 한 해를 보냈지만, 유럽대항전에서 우승하며 해피 엔딩을 썼다. 특히 손흥민에게도 인생 첫 메이저 우승이자, 유종의 미를 장식한 시즌이었다.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서는 지금이야말로 '아름다운 작별'을 택할 적기라는 평가도 나온다. 새로운 감독 체제, 나이, 세대교체 흐름 등 다양한 변수도 맞물리고 있다. 토트넘은 우승한 지 16일 만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했고, 브렌트포드에서 토마스 프랭크 감독을 새로 데려왔다.
만 33세가 된 손흥민의 '에이징 커브'도 무시할 수 없다. 그는 지난 시즌 46경기에서 11골 11도움을 기록하며 토트넘 공격에서 중요한 축을 맡았지만, 예전만큼의 폭발력을 보여주진 못했다. 8시즌간 이어오던 리그 두 자릿수 득점 기록도 멈췄다.
새롭게 부임한 프랭크 감독은 손흥민과 함께할 의향은 있지만, 그가 떠난다고 하면 막지는 않을 전망이다. '스카이 스포츠'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결정을 존중할 예정이며, 적절한 제안이 오면 이적을 허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로서는 프랭크 감독이 다가오는 시즌 손흥민을 주전 자원으로 중용할지도 미지수다.
사실 손흥민의 이적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토트넘에서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발돋움한 그는 꾸준히 이적설에 휩싸여왔다. 특히 2년 전에도 사우디로부터 거액의 제안을 받으며 소문을 키웠지만, 단호하게 거절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여름에는 분위기가 다르다. 영국 '풋볼 런던'은 "손흥민이 이번 여름 토트넘을 떠날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크다"라고 짚었다. 손흥민 역시 지난달 쿠웨이트전을 마친 뒤 미래에 대해 "나도 궁금하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는 게 좋을 것 같다"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적 가능성이 높은 차기 행선지로는 사우디와 미국이 거론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장 유력하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의 LAFC도 손흥민 영입을 타진했지만, 거절당했기 때문. 영국 '미러'와 '더 선' 등에 따르면 손흥민은 올여름 이적에는 열려 있으나 LAFC의 제안을 거절하기로 했으며 지금으로선 미국행 가능성이 적다.
결국 사우디행 가능성이 다시 떠오르고 있다. '토크 스포츠'의 벤 제이콥스에 따르면, 알 아흘리, 알 나스르, 알 카디시야는 손흥민에게 이적료 4000만 유로(약 643억 원), 3년 총 연봉 9000만 유로(약 1447억 원)를 준비한 상태다. 
다만 손흥민이 곧바로 결정을 내릴 가능성은 낮다. 프랭크 감독과 향후 활용 계획에 대한 논의가 마무리돼야 거취도 가닥이 잡힐 전망이다. 게다가 토트넘은 올여름 홍콩과 한국을 방문하는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손흥민이 여기에 빠질 수 없는 상황이다.
일단 토트넘은 손흥민을 대신할 공격수를 찾아나서고 있다. 이미 '임대생' 마티스 텔을 완전 영입했고, 웨스트햄의 모하메드 쿠두스 영입을 강력 추진 중이다. 쿠두스 역시 오직 토트넘행을 원하고 있기에 웨스트햄과 이적료 협상만 남은 상황이다.
게다가 토트넘에는 2007년생 윙어 마이키 무어도 있다. 그는 토트넘에서 가장 기대받는 유망주지만, 출전 시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토트넘 뉴스는 "토트넘 뉴스는 "팬들은 손흥민의 이적을 보고 실망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무어를 적어도 한 시즌 더 머물도록 설득함으로써 구단의 지속적인 성공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라며 손흥민의 이탈이 무어의 미래와도 연결돼 있다고 짚었다.
손흥민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10년 동행에 마침표를 찍는 그림은 많은 팬들이 눈물 흘릴 시나리오다. 하지만 언젠간 닥치게 될 이별의 순간이 올여름이 될지 혹은 다음으로 미뤄질지는 손흥민의 몫이다. 팬들로서는 그가 어떤 선택을 내리든 박수를 보내주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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