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 부주장' 박진섭(30, 전북 현대)이 아직 보여줄 게 많이 남았다고 다짐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7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개막전에서 중국을 3-0으로 꺾었다.
이로써 우승에 도전하는 한국은 기분 좋게 첫 단추를 끼웠다. 대승을 거둔 대표팀은 오는 11일 홍콩, 15일 일본과 격돌한다. 경기는 모두 용인에서 치러지며 3경기 성적에 따라 그대로 최종 순위가 결정된다.
한국은 6명이 생애 첫 A매치 경기를 치르고 '깜짝 스리백' 카드를 실험하는 와중에도 중국을 압도했다. 전반 8분 나온 이동경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주민규의 추가골, 후반에 나온 김주성의 A매치 데뷔골에 힘입어 승리를 챙겼다. 그 덕분에 후반엔 이호재와 강상윤, 서민우, 모재현, 이승원이 차례로 투입되면서 선발로 나선 김봉수와 함께 A매치 데뷔의 기회를 받았다.
스리백으로 나선 수비 라인도 단단했다. 김주성-박진섭-박승욱으로 꾸려진 최후방은 중국을 상대로 90분 내내 단 하나의 유효 슈팅도 허락하지 않았다. 경기 후 홍명보 감독도 "중앙 수비수 3명이 공 배급이나 전환이 괜찮았다"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부주장으로서 수비진을 훌륭히 지휘한 박진섭. 그는 오랜만에 수비형 미드필더가 아닌 센터백으로 뛰었음에도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경기 후 만난 그는 "선수들이 함께 잘 만들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수비수가) 어색하진 않았다. 감독님이 요구하시는 부분을 잘 해내려고 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사진] 대한축구협회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5/07/09/202507091416775798_686e032d81034.jpg)
처음 맞춰보는 스리백이 어색하진 않았을까. 박진섭은 "오랜만이라서 조금 어색한 감독 있었다. 그래도 경기를 뛰면서 승욱이와 주성이와 그런 부분을 빨리빨리 얘기했다. 그래서 조금 더 자연스럽게 나왔다"라며 "훈련을 통해서 호흡을 맞췄고, 둘 다 상대도 많이 해본 선수들이다. 어떤 장점이 있는지 잘 알고 있었고, 서로 소통하면서 잘 맞춰 나가려 했다. 그런 모습이 경기장에서 잘 나온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전진보다는 후방에서 자리를 지키는 데 집중했던 박진섭이다. 그는 "홍명보 감독님의 요구가 맞다. 감독님께서 내가 수비적인 부분에서 리딩하는 걸 원하셨다. 그런 부분을 해내라고 계속 말씀해주셨다. 그래서 수비에 많이 집중했다"라며 "내가 어떻게 보면 수비 라인에서 고참이었다. 그래서 감독님께서 소통을 통해 조직적인 부분을 빨리 많이 얘기하라고 주문하셨다. 그런 점에 신경 썼다"라고 되돌아봤다.
홍명보 감독은 "아직 성급하지만, 스리백이 플랜 A가 될 수도 플랜 B가 될 수도 있다. 앞으로 계속 준비해야 하는 플랜"이라며 앞으로도 활용할 계획이 있음을 시사했다. 일단 눈도장을 잘 찍은 박진섭은 "아직 더 보여줘야 할 게 많이 남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을 감독님께 잘 어필해야 할 것 같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박진섭은 "사실 앞에서부터 수비를 너무 잘해줬다. 크게 부담되거나 하는 부분은 없었다. 조직적인 부분에서 잘 맞아떨어졌다. 중국 9번 공격수(장 위닝)을 한 번 상대해본 기억이 있어서 장점을 최대한 막으려 노력했다"라며 동료들에게 무실점의 공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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