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의 글로벌 확장이 다시 속도를 내는 시점, 하이브가 예상치 못한 시험대에 올랐다. 업계의 중심에서 BTS를 비롯한 글로벌 아티스트를 탄생시킨 하이브가 상장 과정에서의 주주 간 계약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금융당국과 수사기관의 조사에 응하며 전면 대응에 나선 것이다.
단순한 기업 리스크를 넘어, 이번 논란이 K팝 산업 전반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 속에서, 하이브는 “모든 과정은 법과 절차를 따랐다”며 정면 돌파에 나섰다.
이번 의혹은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전, 초기 재무적 투자자(구 FI)가 보유한 지분을 새로운 투자자(신 FI)에게 넘기는 과정에서 체결된 주주 간 계약에 대한 것이다. 논란의 핵심은 방 의장이 상장 불발 시 투자자 지분을 인수하고, 상장 성공 시 일정 수익을 보장한다는 계약이 유가증권 신고서에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계약이 상장 계획을 은폐한 사기적 부정거래에 해당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이브는 “상장 또는 투자 유치 등 다양한 방안을 놓고 투자자들과 협의한 바 있으며, 상장 계획을 부정하거나 숨긴 적 없다”고 밝혔다. 상장 계획이 없다고 말한 적 없으며, 상장 또는 투자유치 두가지 방안을 추진 중인 상황을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 알렸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분을 매각한 구 FI들 역시 당시 기업의 상황과 전략적 방향성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각자의 판단에 따라 매각이 이뤄졌다"라고 강조했다. 해당 계약은 법률 검토를 거쳐 공시 의무 대상이 아니라는 것.
하지만 금융 당국이 하이브 방시혁 의장을 자본시장법상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고, 하이브는 9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의 상장 과정과 관련된 소식들로 심려를 끼쳐 드린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 “현재 제기되고 있는 사안들에 대해 상세한 설명과 자료를 금융당국 및 경찰에 제출하며 사실관계 확인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당시 상장이 관련 법률과 규정을 준수해 이뤄졌다는 점을 성실히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예상치 못한 변수에 직면했지만, 하이브는 동요하지 않고 본연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K팝 산업을 확장해온 선도 기업으로서, 의혹에 대해 투명하게 소명하는 한편, 예정된 아티스트 활동과 글로벌 프로젝트 역시 흔들림 없이 추진 중이다.
내년 봄으로 예정된 BTS의 복귀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진행 중인 아티스트 육성과 콘텐츠 확장은 그 자체로 하이브의 방향성과 지속 가능성을 증명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서는 이번 상황이 자칫 글로벌 콘텐츠 시장에서 K팝 기업들의 이미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과 당국 모두가 본질적 사실 확인에 충실하고 과도한 왜곡은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mk3244@osen.co.kr
[사진] OSEN DB, 하이브